이성학 세학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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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양아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할 때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이다.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은 나로서는 기분이 좋지 않은 말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기분이 나쁜 말이 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이야기 할 때 가장 쉽게 듣는 "그러면 애들이 학교 다 안 다니는 거 아니에요?"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세 가지 측면에서 반박이 가능하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정말 부족하다. 2013년 한 해 동안 중학생 한 명에게 들어간 공교육비는 732만원이다. 반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체계가 가장 잘 되어있는 광주광역시조차 작년 한 해 동안 한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사용한 예산은 60만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체 예산을 '서비스를 이용한 학교 밖 청소년 수'로 나눴을 때 나오는 값이다. 불과 중학생 한 명이 한 달 동안 쓰는 교육비밖에 되지 않는다.

둘째, 많은 청소년들은 학교 밖이 좋아서 그만두기보다 학교가 싫어서 학교를 그만둔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라는 물음에 '학교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해주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32.6%로 가장 많고, '특기를 살릴 수 없어서'가 17.3%, '학교 폭력으로 인해서'가 10%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거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면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 특히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은 잘못이 없음에도 학교를 계속 다니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셋째, 학교는 겁먹지 않아도 된다. 국내 학교 시스템은 오랜 시간 동안 발전된 학문을 통해 만들어진 검증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교육을 한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하고, 교사가 된 뒤에는 길게는 삼십 년 가까이 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며 전문성을 쌓아간다. 심지어 같은 돈이라면 사람이 많을수록 효율적이다. 이처럼 학교는 학교 밖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학교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 시스템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만들기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선택하지 않은 학교, 선택하지 않은 교사, 선택하지 않은 제도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진정한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책임을 묻기 위해 "이런 차별의 길은 네가 선택한 거야"라고 당당히 물을 수 있을까. "자살 대신 선택했어요". 자퇴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한 청소년의 대답이었다.

학교 밖에도 청소년이 있다. 학교 밖에도 배움이 있다. 학교 밖에도 배움을 이어나가고 싶어 하는 청소년이 있다. 학교는 충분히 잘 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이 바라는 학교가 된다면 학교 중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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