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생산·연구 등 정규직 98% 업계 종사자 2011년보다 28%↑ 예상 취업증가율 제조업 3배 달해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R&D) 투자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플랜트 정규직 인력이 2013년 49명에서 3년여 만에 9배가 늘어 현재 456명이 근무하고 있다.평택플랜트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얀센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바이오 신약의 임상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R&D 생산기지다.
내년 3월까지 1728억원을 투입한 2공장이 완공되면 개발한 신약의 대량 생산도 담당한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50∼160명을 뽑아 온 평택플랜트는 인력의 절반 이상이 연구직이고, 나머지는 생산시스템 설계와 품질관리 및 보증(QC·QA) 전문인력이다.
매년 R&D와 생산설비 투자를 늘려가는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도 1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 전체 직원 2093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제약업계는 전체 인력 중 정규직 비중이 약 98%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높다. 유한양행은 전체 직원 1698명 중 30명, 녹십자는 1956명 중 17명, 종근당은 1827명 중 단 2명만이 기간제 근로자다.
제약사의 주요 직군은 영업직, 생산직, 연구직 등으로, 대부분 높은 전문성과 지식이 필요해 비정규직을 쓰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업계 종사자는 9만4929명으로, 2011년보다 27.5% 늘었다. 산업 전반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일자리를 계속 늘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업계가 R&D 투자를 늘리면서 연구직 비중이 계속 늘어 고용의 질도 나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연구직은 2011년 8765명에서 지난해 1만1862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800명 넘게 늘어 전체 종사자의 12.5%에 달했다.
앞으로 제약산업에서 일자리를 더 늘리려면 R&D 투자와 인력지원을 늘리는 것이 과제다.
한미약품은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전문 고등학교, 대학의 바이오학과와 협약을 맺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유도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교육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첨단 기술을 다루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이 R&D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제조업 취업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업계 취업자 증가율은 2024년까지 평균 2.6%로 전체 제조업 평균인 0.8%의 3배가 넘을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양질의 일자리는 결국 민간에서 나와야 한다"며 "제약산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산업이 커지면서 그만큼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