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또는 늦어도 상반기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온 KB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올해 연말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권에서 IBM 메인프레임이 사라질지 주목된다.

21일 금융IT업계에 따르면 2500억원 규모 차세대시스템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은 올 연말 사업을 발주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추진에 대한 내부 프로세스가 길어져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주전산시스템으로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은행 다수가 메인프레임을 사용했지만 최근 차세대시스템 사업 등을 통해 유닉스 기반의 전산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에 국민은행이 유닉스를 선택할 경우 IBM 메인프레임은 국내 은행권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지난 2014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있는 데다 타행의 적용으로 안정성·범용성 등이 검증돼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IT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도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유닉스를 선택할 것"이라며 "유지비용 절감 및 다른 기술과의 호환성 측면에서 메인프레임 대비 강점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유럽 등 해외 금융권에서는 IBM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비중이 여전히 70~80%로, IBM 메인프레임 '제로'가 될 경우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특별한 현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수주전은 '금융IT 강자' SK주식회사 C&C와 LG CNS의 양자 간 경쟁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발주되는 금융권 IT사업에 기본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인 가운데 전산센터의 김포 이전 사업과 맞물릴 경우 사업규모는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양사는 최근 대등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 CNS가 교보생명의 차세대시스템과 카카오뱅크 구축·케이뱅크 정보계 등 사업 건수에서, SK㈜ C&C는 우리은행·KDB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 등 규모 면에서 우위를 보여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발주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유닉스 전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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