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비중 70% 지속 상승 공정위 재벌개혁 유력 대응 방안 양사 합병시 총수 지배력 강화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듯 한화측 "합병 등 고려하지 않아"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강력한 '재벌 개혁'을 예고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한진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아 온 계열사를 서둘러 정리하는 등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일감 몰아주기의 단골 표적이 돼 온 한화S&C가 앞으로 어떻게 제재를 피해 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S&C에 대한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한화그룹이 앞으로 관련 제제를 피하고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와 한화S&C를 합병하는 안이 꼽힌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두 회사를 합병하면 주식 교환으로 총수 일가의 한화에 대한 지배력 강화는 물론,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한 계열사로,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일각에서는 3형제의 지분 축소 방안도 제기됐지만, 한화S&C는 경영권 승계 등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지분 매각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앞서 일감 몰아주기 비난을 피하려고 한화S&C의 내부거래를 줄이고 대외사업을 늘리는 사업 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주력사업이 그룹의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과 관리인 만큼 대외사업 확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석 결과 한화S&C의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55.3%, 2014년 52.3%, 2015년 54%로 3년째 5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70%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합병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지만 한화와 한화S&C 합병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