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 의존 자동차·대형가전 해외수요 감소 등 부정적 전망 수출에 악영향 우려 '한목소리'
■미국 기준금리 인상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이 3개월 만에 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이어가던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계는 일단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상했던 만큼 차분한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의 연쇄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소비심리가 급격하기 위축할 수 있어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각 산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업계는 할부 금융에 의존하는 승용차와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해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형 가전은 큰 문제가 없지만, 냉장고와 TV 등 대형 가전의 소비 수요가 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도 "아직 내부 대책 논의 등의 움직임은 없지만, 할부금융의 의존도가 높다 보니 부정적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유가하락 우려가 있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며 "그보다는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할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상 사업 확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 가격 경쟁력 면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유가하락,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우리 수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훈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에 있는 투자와 고용의 확대를 위해 규제개혁, 투자 인센티브 제공, 창의적 스타트업 육성 등 기업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