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Sharing Economy)'란 용어는 미국발 경제위기가 시작된 2008년에 하버드대학 법대의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활이 어려워진 중산층들에게 공유경제는 자신의 자동차나 주택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소위 'Y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들과 달리 재산을 독립적으로 소유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소비하는 문화를 쉽게 받아들여 공유경제의 성장에 큰 몫을 했다. 그 결과 우버는 자동차 공유시장에서 기업가치가 76조 원이 넘는 거인으로 성장했고, 호텔방 하나 소유하지 않은 에어비엔비의 기업가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인 힐튼그룹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공유경제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현재 공유경제가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내 공유경제시장규모는 지난 해에만 559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공유경제에 참여한 인원은 6억 명을 넘어섰다.
중국 공유경제는 앞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을 이어가 2020년에는 국내총생산 (GDP) 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은 400개의 도시에서 4억 명이 이용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우버 차이나'를 인수한 디디추싱은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50억 달러(5조 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56조 원)로 늘렸다.
공유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중국에서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국내 소비를 주도하는 '바링허우(八零后, 중국의 시장개혁이 시작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글로벌 Y세대처럼 소유보다는 공동소비를 쉽게 받아들인다. 게다가 중국에 남아 있는 공산주의의 뿌리가 공유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본다.
공산주의(Communism)의 라틴어 어원인 '코무네(Commune)'는 '다른 사람과 나눔'이라는 뜻이다. 자본주의와 사유재산제가 발달한 선진국과 달리, 중국은 아직 공산주의의 색채가 짙게 남아 있어 재산의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공유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유경제의 성장배경에는 바링허우와 공산주의와 함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공유경제 생태계를 위한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개인간의 소액 거래도 단순한 클릭과 카메라 스캔으로 가능하게 하는 ㅋ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중국내 모바일 결제액은 20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정부는 모바일 결제와 공유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련 규범도 발 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다. 예를 들어 P2P 대출 관리감독 규범과 차량공유 서비스 규범은 이미 시행 중이며 최근에는 자전거 공유서비스 규범을 만들기 위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반면 IT 강국임을 자처하는 우리의 공유경제 현주소는 너무 초라하다. 아직도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세계적인 공유경제 기업도 없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공유경제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과감하게 규제를 개혁해 공유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