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명함/크리스 길아보 저/안진이 옮김/더퀘스트/1만6000원

평생직장은 없다, 두 번째 명함을 준비하라.

장인의 사전적 의미는 '손으로 물건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몰두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의미가 추가됐다. 예전과 달리 한 가지 일로 평생을 바치는 사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사람들은 두 번째, 세 번째의 일을 찾아야 한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대부분 사람은 한 가지 직종에서 평생 일하지 못한다. 오히려 과거에 보장받던 60세까지 일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 그렇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계속 벌어야 한다는 명제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비극은 상당수의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재능을 가진 일이 아닌 그저 조건에 맞춘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행복과 번영이 제공되는 일을 하며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가능한 즐기며 일을 하고 내 능력을 잘 활용하며 이런 것들과 돈을 선택하는 위치에 놓이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이상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미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로 전 세계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적 있는 저자는 죽을 때까지 돈과 재미를 선택하기보다 재미있게 돈을 벌고 싶다면 과감하게 두 번째 명함을 준비하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먼저 자신의 직업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쁨과 보상, 몰입 중 무엇에 비중을 두는지에 따라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쁨의 비중이 크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보상의 비중이 크다면 보수가 많은 일을, 몰입의 비중이 크다면 내 재능이 극대화되는 일을 골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두 번째 명함은 첫 번째 명함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은 두 번째 명함을 준비하기 위해 '나와 꼭 맞는 일을 어떻게 찾는가?', '그 일을 어떻게 성공시키는가?'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물음에 명쾌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특히 '돈을 더 벌고 싶을 때', '똑똑한 구직 요령을 알고 싶을 때',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커리어의 딜레마를 해결하고 싶을 때', '협상을 통해 연봉이나 복지 혜택을 늘리고 싶을 때' 등 직장인이 두 번째 명함을 마련하며 마주칠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도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인 조언을 더 해 두 번째 명함을 위한 준비가 준비에서 그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한 가지 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의외로 새로운 일거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찾기 쉽고 또 그렇게 찾은 실용적인 일거리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안겨준다. 두 번째 직장을 찾는 대부분 사람은 재미있는 일과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에 의하면 이 둘은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누구나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돈 벌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제시한 이는 없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두 번째 명함 만들기에 귀 기울여 보자. 나의 여생을 함께해줄 두 번째 명함이 머릿속에 아른거릴 것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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