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이미지·신뢰도 실추 속
새 수장 상징성 갈수록 부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의원이 내정된 데 이어, 문체부의 콘텐츠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산하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임 콘텐츠진흥원장 후보에 여명숙(51)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정의준(47)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최종일(52) 아이코닉스 대표, 남선현(70) 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최순실의 최측근인 차은택이 전임 송성각 원장을 원장 자리에 앉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직 이미지, 신뢰도 실추된 터라 새 원장이 갖는 상징성이 어느 기관보다 커진 상황이다.

앞서 송 전 원장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과 함께 포스코 계열사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27일 구속 기소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그에게 새로 구속영장을 발부해 구속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송 전 원장의 추가 기소 사유는 작년 10월 열렸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 전 원장이 "차은택 감독이 나를 원장 자리에 앉혀줬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위증한 혐의다.

이런 가운데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등 각 콘텐츠 업종 별로 새 원장 후보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여명숙 위원장과 정의준 건대 교수가 입에 오르고 있다. 여 위원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의 진실규명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관련한 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차씨 후임으로 작년 4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발탁됐다 두 달도 안 돼 물러난 여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해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육성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실로 밝혀졌다.

다만 여 위원장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장 임기가 만료(내년 4월)까지 10개월이 남았다는 점이 변수다. 게임물관리위원장으로 소임을 다 하겠다며 진흥원장 자리를 고사할 가능성이 있다. 여 위원장은 게임위원장 선임 전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의준 교수는 진흥원 내 게임산업진흥단의 전신인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출신으로, 업계에서는 게임 과몰입 연구의 대가로 통한다. 그는 게임 과몰입의 가장 큰 요인은 게임이용시간이 아닌 자기통제력 약화에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대외 행사 등에 참여하며 이를 적극 알려왔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14년간 키워온 뽀로로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곳곳으로 수출해 온 인물로, 한류 콘텐츠 수출에 일가견이 있고 세계 각지의 미디어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뽀로로 유튜브 공식 채널은 월 1억건의 조회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이코닉스는 작년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에 콘텐츠 제작업체로 처음 포함되기도 했다.

방송업계에서는 단국대 석좌교수인 남선현 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남 교수는 KBS 미디어 사장,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JTBC 대표이사를 역임한 '방송통'이다. 다만 연령이 높다는 점 때문에 남 교수의 원장 선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콘텐츠진흥원은 임원 임기만료, 그밖의 사유로 임원을 새로 선임할 필요가 있는 경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원장 후보자를 선임해야 한다. 임추위는 후보자를 추려 주무부처 장관에 추천하고 장관은 후보자 중 한 명을 새 원장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현재 진흥원은 임추위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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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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