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낮고 소비자 인식부족 불편한 충전방식에 발목 잡혀 5월 한달간 판매량 40대 그쳐 미국선 친환경차 대세로 부상 쉐보레 볼트 7300대 이상 판매
현대차 아이오닉플러그인
[디지털타임스 김양혁기자]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국내에서는 낮은 보조금과 소비자의 인식 부족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PHEV는 총 40대다. 차종별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쏘나타가 각각 18대와 9대 팔렸고, 한국지엠 볼트가 7대, 기아차 K5가 4대, 니로가 2대 판매됐다. 다만 니로는 사전 계약이 100대를 넘었지만, 생산 일정 등의 문제로 인도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PHEV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토요타가 출시한 프리우스 프라임이 지난 4월 17대 팔렸다. 전시장에서 시승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차량 8대를 제외하면 실제 소비자에게 인도된 차량은 9대다.
PHEV가 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것은 차 값이 비싼 데다 보조금 지원도 적기 때문이다. PHEV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500만원으로 2000만원에 달하는 전기차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까지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훨씬 비싸다. K5를 비교할 경우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휘발유 모델보다 최대 1700만원가량 비싸다. 보조금을 얹어도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탑재해 단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데 판매 대수가 적은 현재로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중국을 필두로 정부 정책이 전기차로 흘러가고 있어 PHEV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인식 부족과 전기차보다 나을 것 없는 불편한 충전방식도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전기차 같은 궁극의 친환경차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구매 보조금과 홍보 부족으로 국내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상황과 달리 미국에서는 PHEV가 친환경차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에 따르면 미국에서 쉐보레 볼트(Volt)는 7370대가 팔려 전기차 부문(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기차와 PHEV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배터리 용량이라는 동일한 기준으로 정한다. 배터리 용량이 5㎾h를 넘으면 2500달러, 1㎾h 늘어날 때마다 417달러씩 추가한다. 볼트는 해당 기준 최대한도인 7500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프리우스 프라임도 올해 6165대를 판매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