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차이나스타 등 LCD 확충
조만간 '완전자급 시대' 맞을듯
"한-중 TV점유율 격차 좁혀져
LCD시장 중국 추월 시간문제"
"한국 OLED로 신속 전환해야"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중국 TV 업체들의 자국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용률이 올해 8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TV 업계의 자국산 패널 사용확대로 주 수요처를 잃게 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TV 업체들의 자국산 패널 채택 비율은 2014년 54%에서 지난해 80%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85%로 높아지고 조만간 완전 자급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형 LCD 생산설비를 빠르게 확충하기 때문이다. BOE는 올 1분기 8.5세대 LCD 생산설비 'B10'의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 하반기에는 10.5세대 'B9'을 가동할 계획이다. 차이나스타도 2019년 3월부터 11세대 LCD 생산 공장을 가동한다. 2019년 중국 업체들이 가동하는 8.5세대, 10.5세대, 11세대 LCD 패널 공장은 총 15개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도 좁혀져 경쟁 자체가 쉽지 않아서다. 올해를 기점으로 TV 시장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수요 전망도 불투명하다.

특히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전만 못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부터 TV 시장의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업체 간의 TV 시장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4분기 11.2%포인트에서 올 1분기 8.3%포인트로 처음으로 10% 이내로 좁혀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33.7%를 점유해 전 분기(34.4%)보다 0.7%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국 업체들은 25.4%로 전 분기(23.2%)에 비해 2.2% 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LCD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기술격차가 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세대 LCD 생산설비인 L7-1을 폐쇄하고 올해 안으로 OLED로 전환하는 등 LCD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신 A3 설비에서 생산하는 6세대 플렉서블 OLED의 월 생산량을 연초 3만장 수준에서 올해 말 12만장으로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말부터 8세대 OLED 설비인 E4-2를 본격 양산하는 등 OLED 생산력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내달 결정할 예정인 P10의 기종을 놓고는 10.5세대 LCD와 OLED를 놓고 여전히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2~3년 뒤에나 가동할 P10에서 LCD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LCD는 기술 개발이 평준화된 데다 수익성이 사실상 없다"며 "OLED는 중국 업체와 기술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만큼 OLED에 올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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