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SNS서 당대표 출마 시사
친박계 원유철, 도전 의사 밝혀
나경원·유기준·홍문종 등도 거론

자유한국당 당권을 향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의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경쟁구도는 지난 4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 이에 맞서는 친박계다.

홍 전 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는 귀국 이후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당분간은 대선 당시 자신을 도와줬던 당원·당직자들을 만나면서 추후 행보를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17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그 직전에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에 맞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친박'은 6일 현재까지는 원유철 의원이 유일하다. 원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한국당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와 원 의원 외에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원내 당권주자는 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 등이다.

홍 전 지사가 귀국하자마자 홍 전 지사에 대한 친박의 견제도 시작됐다.

홍문종 의원은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통합진보당이나 정의당처럼 3∼4%의 홍준표를 좋아하는 극소수 사람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걱정이 태산 같다"며 "자유한국당이 왕따 되는 길을 그분이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재 한 자릿수로 떨어진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대선 득표율(2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취지의 홍 전 지사 발언에 대해서도 "(24%는) 홍준표를 보고 찍은 게 아니었다. 애들 말마따나 착각은 자유"라고 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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