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가액 3.1조… 4월의 2배 부동산 거래 증가로 급격히 늘어 가계부채 가파른 증가 신호에도 당국 "증가율 꺾였다" 낙관만 "자영업 포함땐 부채비율 180% 대비책 서둘러 마련해야" 지적
1분기 주춤했던 은행권 가계부채가 2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5대 은행의 지난 5월 한 달 동안의 가계대출은 3조994억원이 늘어 5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가계부채 규모 순)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5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02조7911억원으로 지난 4월에 비해 3조994억원이 늘었다. 5대 은행은 지난 4월에도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시중은행의 4월말 잔액기준 가계대출은 499조6917억원으로 1분기 말 기준보다 한달 새 1조4664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5월 증가액은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3조1000억원 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2분기 들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 초 부동산 거래가 일시적으로 냉각기를 가졌는데, 4월 들어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뚜렷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아파트 분양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도 동시에 증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은행권 가계부채는 기형적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던 2015년이나 2016년에 비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부채 안정기이던 2014년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증가치를 기록했다. 실제 은행권 전체의 4월 가계대출 평균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2조2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4월에는 4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시중은행 5월 가계대출액이 4월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시행한 여신심사선진화 가이드라인 등 대출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한 것은 가계부채가 다시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도 "새정부 출범이후 부동산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택가격을 추종하는 가계부채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