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퇴직연금계좌 고객 타깃
70개국 650개 자산 분산투자로
수익추구 연금시장 공략 '박차'

스티브왓슨 캐피탈그룹 중국총괄회장이 '삼성 한국형RI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스티브왓슨 캐피탈그룹 중국총괄회장이 '삼성 한국형RIF'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인출식 연금펀드인 '한국형RIF(Retirement Income Fund)'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한국형TDF(Target Date Fund)'를 출시한 이후 연금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전무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수익이 나면 분배하는 기존 월지급식 펀드와 달리 매달 소득을 정기 지급하면서도 은퇴 잔존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존하는 것이 RIF의 핵심 투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형RIF는 그동안 모아 둔 자산을 인출해야 하는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매월 필요한 연금을 수급하면서도, 일정기간 투자기간이 경과된 이후에는 원금의 절반을 보장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RIF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뱅가드, 피델리티,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미국의 RIF 시장규모는 약 8조원 규모로, 최근 들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형RIF를 출시한 캐피탈그룹은 2015년 미국에서 RIF 시리즈를 출시해 연 5.9~9.4%의 안정적인 수익률을기록하고 있다.

한국형RIF는 미국형과 달리 원금보장형에 초점을 맞춰 운용된다. 미국형RIF의 주식비중이 최대 70%에 달하지만 한국형RIF의 주식비중은 11~20% 수준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형RIF는 안정형인 '삼성 한국형RIF'와 중립형 '삼성 한국형RIF플러스'로 나뉜다. 이 두가지 상품 안에 '월지급식'과 '거치식' 두 종류로 다시 구분된다. 안정형은 자산을 보존하면서 물가상승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운용하며, 중립형은 안정형 보다 적극적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삼성자산운용과 캐피탈그룹의 시뮬레이션 결과, 안정형 펀드에 3억원을 가입한 후 연 2.5%(매년 물가 상승분만큼 증가)를 매월 인출하면서 25년 동안 이 펀드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는 매월 62만5000~110만원씩 받아도, 25년 후 은퇴잔존자산이 50%(1억5000만원) 이상 될 확률이 99%로 나타났다. 은퇴잔존자산이 2억2500만원일 확률은 78%, 원금 3억원이 그대로 남을 확률은 8%였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RIF의 주요 타깃을 개인형퇴직연금(IRP)계좌 가입자로 삼고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근로자가 퇴직하면 퇴직연금이 모두 IRP계좌를 통해 수령하게 돼 있지만, IRP수익률은 1.09%에 불과해 은퇴자의 99%가 연금을 일시 수령하는 등 은퇴자산 투자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RIF를 통해 전세계 70여개 국가, 650여개의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미국 캐피탈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고, 각각의 펀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물가채, 원자재, 부동산과 커머더티 관련 주식도 편입하게 된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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