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전담 위원회 신설을 계획할 정도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이 이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B2G(기업-정부 간 거래) 시장에 적극 진출할 태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가동되면 각 부처와 산하기관에서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을 대거 발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을 보유한 중소 게임사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위원회를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3D 프린팅, AR, VR 등 핵심 기술 분야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기술과 관련해 민간 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빛소프트,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은 AR, VR 기술을 내세워 정부 과제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엠게임은 VR 게임 '우주탐험 VR'을 개발하고, 국내 첫 모바일 AR게임 '캐치몬'을 서비스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워 정부 사업에 수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엠게임은 지난해 6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맺은 VR 게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VR게임 '우주탐험 VR'개발을 진행, 지난 3월 게임 개발했다. PC 버전으로 콘텐츠를 개발해 이를 놀이시설 장비에 탑재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 게임은 내부에서 개발 중이던 우주 함대 전투 VR게임 '갤럭시 커맨더'의 콘텐츠를 단순 전투에서 우주선 내부 체험, 행성 착륙과 탐험 등으로 확대, 우주 탐험 VR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또 회사는 지난 3월 모바일 AR게임 '캐치몬'을 출시했다. 위치 기반 AR 게임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이용자 주변의 실제 지형지물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정부의 4차 산업혁명 R&D 사업 수주전에서 AR, VR 등 신기술에 도전해온 기업이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역사탐험대 AR'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사례를 축적, 정부 사업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지난 26일 회사가 출시한 게임으로 이순신, 정약용 등 역사적 영웅을 봉인으로부터 풀어주면 해당 영웅을 수집·성장시키는 위치기반 AR 게임이다.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웹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출제문제로 구성된 역사퀴즈 등의 교육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은 이미 출시 전부터 '2017 울산 방문의 해 3계절 IT 테마 게임 대회·문화공연'에서 진행할 테마 게임으로 선정됐다. 이용자는 역사탐험대AR을 하며, 울산 지역구 범위에서 울산의 영웅인 신라 충신 박제상, 울산 마스코트 '해울이' 등을 수집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이나 지자체 출신의 역사적 유명 영웅 캐릭터를 내세워 지역을 홍보하고자 하는 지자체들과 제휴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제휴 이력을 쌓아 B2G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AR·VR', '또봇AR·VR' 등 VR·AR게임을 개발 중인 점, AR·VR 센터'를 구축·운영 중인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페셜포스 AR·VR은 세계 1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온라인 총싸움 게임 '스페셜포스'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또봇 VR·AR은 영실업의 인지도 높은 '또봇'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회사는 또 작년 5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센터에 드래곤플라이 AR·VR 센터를 개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