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6회 초 구원등판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6회 초 구원등판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0·LA 다저스)의 이탈로 마무리되는 듯 했던 다저스의 선발진 정리가 류현진의 호투와 경쟁자들의 부상 위험으로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6대3으로 앞선 6회 초 구원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이자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세이브를 올렸다.

19일 등판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 불펜으로 떨어질때까지만 해도 불펜 경험이 없는 류현진의 이 같은 선전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이날 세이브는 류현진에게 1세이브 이상의 의미다.

비록 단 한번이지만 류현진이 불펜 치고는 긴 4이닝동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마이너리그행은 막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 불펜까진 아니더라도 롱릴리프로서 선발 투수가 이른 시점에 무너졌을때 자신이 긴 이닝을 버텨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다만 류현진의 선발 복귀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류현진 본인보다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있는 선수들의 성적이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7승 2패 평균자책점 2.37)을 필두로 최근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알렉스 우드(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 브렌든 맥카시(5승 1패 평균자책점 3.28), 베테랑 리치 힐(1승 2패 평균자책점 4.76), 일본인 투수 켄타 마에다(4승 2패 평균자책점 5.08)까지 5명이 차지하고 있다.

부상으로 낙마하지 않는한 빠지지 않을 커쇼를 제외하더라도 우드와 맥카시는 최근 기세를 볼때 쉽게 제외되지 않을 분위기다. 남은 것은 힐과 마에다다.

류현진은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5와1/3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를 포함해 올 시즌 선발로 7경기에 나서 36이닝 동안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중이다. 구원 등판까지 합치면 평균자책점은 4.28까지 내려간다.

결코 힐이나 마에다에 비해 뒤지지 않는 성적이지만 류현진은 장기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점과 경기 내용면에서 예전과 달리 이닝 소화는 줄어들고 장타허용률이 급증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시 평균 5이닝을 간신히 넘고 피홈런은 8개로 2014시즌 1년 간 내준 피홈런수와 맞먹는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맥카시의 무릎, 힐의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 마에다가 시즌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뛴다는 점, 다저스에는 이미 류현진 외에도 로스 스트리플링, 크리스 해처 등 좋은 롱 릴리프가 있음에도 마이너리그로 보내지 않고 메이저에 남겼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상황은 그리 비관적이기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도 무려 15명의 선수를 선발로 등판시킬만큼 선발 로테이션에 부침이 많았던 팀이다.

류현진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첫 세이브를 올린 뒤 "선발투수로서 성적이 내가 원하는 만큼 좋지 못해 불펜으로 전환됐다"며 "선발로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다릴 뜻을 내비쳤다.

결국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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