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 등 시중은 이어 SC제일·부산 등도 판매 제한 1분기 지급여력 150% 밑돌아 중소·지방은행들도 '예의주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흥국생명의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방카슈랑스 판매 중단 조치가 중소은행과 지방은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이 흥국생명 상품 판매를 꺼리는 데는 지급여력비율(RBC)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밑돌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이 흥국생명 보험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SC제일은행이 흥국생명의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부산은행도 제한적으로만 흥국생명 보험을 판매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도 현재는 흥국생명 보험 판매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RBC 비율이 다시 1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예금자보호법 한도 내에서만 판매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보험 판매 제한에 나선 것은 흥국생명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145.4%를 기록한 데다 1분기에도 150%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RBC는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인데,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 RBC 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은행들로서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고액보험 상품 판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입금액이 5000만원 이하인 보험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지급이 보장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의 보험 판매 제한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경남은행과 전북·광주은행 등은 흥국생명으로부터 RBC 비율 하락에 대한 대응방안을 받은 뒤 현재까지는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급능력에 대한 리스크가 감지될 경우, 다른 은행들처럼 방카슈랑스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흥국생명 상품 판매 제한에 들어가면서, 흥국생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흥국생명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지난해 보험대리점(GA)을 확대하면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최근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점 통폐합을 결정했지만, 이외의 다른 자본확충 방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