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주도권 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현대차·SK이노 등 라이다·V2X분야 등 잇단 채용 "국가차원 융합인재 육성해야"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연구·개발(R&D)을 담당할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움직임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라이다(레이저 반사광으로 물체와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와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차 관련 R&D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경우 자동차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관련 마케팅·영업 사원을 채용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제조인력은 하만에 충분히 있어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자동차 선행기술 관련 R&D 인력을 주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자율주행차 임시운행을 허가받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까지 V2X(차량사물통신) 표준기술과 차량 보안 기술, 능동 음향 제어 시스템 설계, 친환경차 시장 분석 등을 담당할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오는 8월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해외 이공계 대학 석사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톱 탤런트 포럼'을 연다.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관련 R&D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수십명 규모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R&D, 엔지니어, 글로벌 마케팅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사업 초기라 고비가 있었지만, 작년 이후 자동차용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차량보안, ADAS 기술 등 커넥티드카 R&D 관련 경력사원 채용접수를 이날 마감했다.
이 업체들은 최근 자동차 관련 R&D 인력 충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사업부문에 속하지 않은 기타 인력이 전 분기보다 235명 늘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종합기술원 등에 속한 자동차 R&D 인재라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통합·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직원 숫자가 34명 늘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조직 일부를 SK에너지 등 계열사로 보낸 점 등을 고려하면 배터리 사업 관련 충원은 이보다 더 많이 이뤄졌고, 올해 충원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도 같은 기간 동안 3375명에서 3943명으로 318명의 직원 수가 늘었다. LG전자 측은 올해 초 VC사업본부의 생산직 직원 660여명을 본사 직속으로 옮긴 것을 고려하면 실제 1년 동안 늘어난 직원 숫자는 90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관련 전문 R&D 인력이 부족해 업체들이 치열하게 인재 영입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자동차·IT 융합 인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