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어 KEB하나은행도
상반기중 음성인식 서비스 제공
보험·카드·증권 등으로 확대 계획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이용 편리
보안·본인인증은 보완해야할 과제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른바 '목소리 금융'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계층도 '말하는 것'만으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지털금융'의 또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금융 서비스를 상반기 중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이미 동종 서비스인 '소리(SORi)'를 지난 3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소리는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어머니에게 50만원 보내줘"라고 말하면 소리 서비스가 이를 알아듣고 이용자 계좌에서 50만원을 인출, 휴대폰 연락처에 등록된 '어머니' 계좌로 50만원을 송금한다. 이용자는 '목소리' 하나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이지만 그 뒷 단에는 간편송금, 음성의 텍스트 변환, 실시간 금융시스템 연동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이 집약 돼 있다.
KEB하나은행이 선보이겠다고 밝힌 음성인식 금융서비스 역시 우리은행의 소리와 유사한 형태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간편송금, 공과금 납부 등 생활 밀접형 금융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인공지능 기술과 음성인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결합하게 되면 '대화형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365일 경제적이고 통찰력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KT와 협력해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본부장은 서비스 개시 행사에서 "앞으로 케이뱅크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본인인증조차 필요없이 간편하고 지능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그리 낯선 기술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서는 '000 검색해줘'라거나 '00에게 전화걸어줘' 등 음성 명령만으로 디지털 단말기를 손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금융서비스에 음성인식을 덧입히는 것은 '디지털 소외계층', 스마트폰을 직접 다루기 어려워하는 노년층 등에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더 편리한 미래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차승수 SK텔레콤 AI추진사업단 매니저는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은행 서비스 뿐만 아니라 보험, 카드, 증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주 내 카드 사용 내역이 어땠는지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소비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주고 소비 내역 중 식비, 교통비 등을 분류해 현명한 소비에 대한 조언도 해 줄 수 있는 등 단순히 음성 명령으로 금융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플랫폼과 이용자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소리 금융' 서비스가 현실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 제공되는 목소리 금융은 아직 '음성인식' 수준에 머무르는 초보 단계다. 이용 방법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이 상용화 한 소리의 경우 우리은행 뱅킹 앱을 설치해야 하고,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위한 사전 신청 및 본인인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음성 명령 역시 별도 아이콘을 클릭해 실행시킨 상태에서 시행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이 상반기에 선보이겠다는 서비스도 우리은행의 현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에서 구성될 전망이다.
본인인증 조차 필요없는, 그야말로 목소리 하나만으로 은행 업무를 척척 알아서 대신해 주는 서비스의 경우, '성문인증'이라는 고도의 인증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은 현재 범죄 수사나 학계 연구 등으로만 쓰이고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차 매니저는 "현재 상용 기술을 보유한 외국 업체들이 몇 곳 있지만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만큼의 보안 수준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성문인증 등을 적용한 완벽한 '목소리 금융서비스' 구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도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다. 음성 인식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음성 인식 코드를 복제해 똑같은 음성으로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는 등 악성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아낼 방안 등이 보다 완벽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강은성 기자 esther@dt.co.kr
상반기중 음성인식 서비스 제공
보험·카드·증권 등으로 확대 계획
디지털금융 소외계층 이용 편리
보안·본인인증은 보완해야할 과제
우리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른바 '목소리 금융' 시대가 열리고 있다.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계층도 '말하는 것'만으로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디지털금융'의 또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금융 서비스를 상반기 중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이미 동종 서비스인 '소리(SORi)'를 지난 3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소리는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어머니에게 50만원 보내줘"라고 말하면 소리 서비스가 이를 알아듣고 이용자 계좌에서 50만원을 인출, 휴대폰 연락처에 등록된 '어머니' 계좌로 50만원을 송금한다. 이용자는 '목소리' 하나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이지만 그 뒷 단에는 간편송금, 음성의 텍스트 변환, 실시간 금융시스템 연동 등 다양하고 복잡한 기술이 집약 돼 있다.
KEB하나은행이 선보이겠다고 밝힌 음성인식 금융서비스 역시 우리은행의 소리와 유사한 형태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KT와 협력해 음성인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본부장은 서비스 개시 행사에서 "앞으로 케이뱅크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본인인증조차 필요없이 간편하고 지능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그리 낯선 기술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서는 '000 검색해줘'라거나 '00에게 전화걸어줘' 등 음성 명령만으로 디지털 단말기를 손쉽게 사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금융서비스에 음성인식을 덧입히는 것은 '디지털 소외계층', 스마트폰을 직접 다루기 어려워하는 노년층 등에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더 편리한 미래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차승수 SK텔레콤 AI추진사업단 매니저는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은행 서비스 뿐만 아니라 보험, 카드, 증권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주 내 카드 사용 내역이 어땠는지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소비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주고 소비 내역 중 식비, 교통비 등을 분류해 현명한 소비에 대한 조언도 해 줄 수 있는 등 단순히 음성 명령으로 금융 서비스를 수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플랫폼과 이용자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소리 금융' 서비스가 현실로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재 제공되는 목소리 금융은 아직 '음성인식' 수준에 머무르는 초보 단계다. 이용 방법 또한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이 상용화 한 소리의 경우 우리은행 뱅킹 앱을 설치해야 하고,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위한 사전 신청 및 본인인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음성 명령 역시 별도 아이콘을 클릭해 실행시킨 상태에서 시행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이 상반기에 선보이겠다는 서비스도 우리은행의 현 서비스와 유사한 수준에서 구성될 전망이다.
본인인증 조차 필요없는, 그야말로 목소리 하나만으로 은행 업무를 척척 알아서 대신해 주는 서비스의 경우, '성문인증'이라는 고도의 인증 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은 현재 범죄 수사나 학계 연구 등으로만 쓰이고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차 매니저는 "현재 상용 기술을 보유한 외국 업체들이 몇 곳 있지만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만큼의 보안 수준을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성문인증 등을 적용한 완벽한 '목소리 금융서비스' 구현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도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다. 음성 인식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음성 인식 코드를 복제해 똑같은 음성으로 금융서비스를 시도하는 등 악성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아낼 방안 등이 보다 완벽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강은성 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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