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그룹이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의 신임 대표로 현지 IB(투자은행) 전문가를 영입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사업의 돌파구를 만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SK㈜에 따르면 SK차이나는 지난 4월 1일 자로 제리 우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우 대표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 통상 분야를 담당했고, 2009년부터는 중국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현지 IB 업계 전문가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한국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중국 내 IB 업계 경험을 토대로 SK차이나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와 관련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당시 신사업개발을 맡고 있던 순스창 수석부총재를 신임 대표로 승진시키는 등 현지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재계는 우 신임 대표가 넓은 현지 정·재계 인맥을 활용해 최근 연이어 막힌 현지 인수·합병(M&A) 등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SK종합화학이 최근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에 실패했고, 작년 말 설립할 예정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용 배터리 셀 합작사 설립 역시 지금까지 미루는 등 현지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편 오는 26∼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포럼' 참석 차 출국하는 최 회장은 중국 현지 사업장 방문, 재계 인사와 면담 등의 일정도 함께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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