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죽 전문몰 '레더필'은 1000여 종의 국내외 고급 피혁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형철 대표(49)는 대기업을 상대로 가죽원단 사업을 십 수년간 꾸려온 전문가다. 김 대표는 가죽 원단 수요가 높아지는 현상을 포착하고 지난해 '카페24'의 온라인몰 솔루션을 활용해 레더필을 열고 소매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는 가죽공방 수백 여 개가 문을 여는 등 가죽원단으로 수제용품을 만들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레더필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인도·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천연가죽을 들여온다. 김 대표는 고급 소재를 향한 고객들의 선호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가죽은 소재 특성상 다루기가 어려운데 김 대표는 10여 년의 노하우를 활용해 가죽을 손질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원단을 집중 출하하는 데 집중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원단을 시장에 내놓은 뒤 구매자 요구에 맞춰 생산하고 물류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수입 원단 일부는 프린팅을 비롯한 갖가지 기법으로 재가공한 뒤 고객에게 선보인다.
김 대표는 글로벌 가죽원단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매년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등에서 열리는 피혁 박람회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가죽을 비롯해 글로벌 패션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고객들에게 완제품 디자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단순히 고객 주문대로만 원단을 넘기지 않고 그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셈이다.
지난해부터는 영미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카페24를 통해 지난해 영문몰을 열었으며 미국에서 신규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1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창업 계기는.
"가죽원단 도매기업 '마니엘티'를 10년 넘게 운영해왔다.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인 브랜드가 레더필이다. 사람이 손으로 만든 가죽제품 인기가 나날이 치솟음에 따라 개인 사업자들을 위한 가죽원단 전문 유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향후 목표는.
"천연 가죽원단을 다루는 온라인 쇼핑몰이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제대로 된 가죽원단이 주는 즐거움을 글로벌 고객들과 공유하려고 한다. 특히 사업이나 예술에 가죽을 활용하려는 창업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