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사드 영향 1분기 영업익 358억원

오리온그룹이 15일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경영실적이 매출액 4907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5.7%, 영업이익은 69.9% 감소했다. 중국 법인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받으며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한국 법인은 개별기준 매출액 1733억원을 기록,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 선방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한 데 이어 신제품이 선전했다. 오리온은 제품 관련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이 정체됐을 뿐 아니라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 제품 불매운동 여파를 겪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오리온은 그러나 반한 여론이 3월을 정점으로 지난달부터 진정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가 높아져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에선 현지 법인이 현지화 기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을 11.3% 확대했다. '투니스'와 '오스타'가 각각 105%, 26% 매출을 늘리며 성장을 주도했다.

오리온은 2분기 초코파이 '썸머 쿨 캠페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국가를 공략할 방침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의 경우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관리비 운영을 통해 매출이 29.6%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중국 법인의 매출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음료사업 등 신규 사업을 위해 중국 법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형기자 vitami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