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아임백' 일장춘몽 끝나
"구조조정 통한 비용개선 돌입
경쟁력 있는 IoT 사업에 집중"
"스마트폰 완전 포기는 아니다
판매한 단말기 AS 유지" 강조

팬택은 지난해 6월 새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내놓으며 재기에 나섰으나, 출하량은 당초 목표(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만2000여대에 그쳤다. 당시 출시 행사에서 회사 모델이 '아임백'을 소개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팬택은 지난해 6월 새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내놓으며 재기에 나섰으나, 출하량은 당초 목표(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만2000여대에 그쳤다. 당시 출시 행사에서 회사 모델이 '아임백'을 소개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팬택이 또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스카이 아임백(IN-100)'으로 야심차게 재기를 노렸던 휴대전화 사업 역시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회사는 일단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재진입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팬택 휴대전화의 회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의 최대주주 쏠리드는 12일 "(팬택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에 들어간 것"이라며 "IoT 등 경쟁력 있는 부문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전날 팬택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팬택 관계자는 "일단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회사가 지속가능한 상황"이라며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사업모델로 집중해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판매한 단말기의 사후관리(A/S) 역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당장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형태로 모색하고 있다"며 "그동안에도 (직접생산이 아닌) 외주생산을 진행해오고 있었으며,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형태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1년 박병엽 창업주가 설립한 팬택은 2000년대 중반 한 때 국내 휴대전화 시장 2위를 차지하며 '벤처 신화'를 써내려간 회사다. 2007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며 첫 번째 위기를 맞았으나, 18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2011년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4년 경영악화로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며, 2015년 11월 결국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팬택은 지난해 6월 신규 스마트폰 '아임백'을 내놓으며 재기에 나섰으나, 출하량은 13만2000여대에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치였던 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팬택은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지난해에는 매출(514억원)보다 큰 7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팬택은 또,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현지 통신사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양측은 구체적인 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그으며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팬택의 직원 수는 수십명 수준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원수, 대상자는 미정이다. 쏠리드 인수 당시 약 500명이었던 팬택 직원 수는 지속적인 감원으로 현재는 12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팬택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 관련 실무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부서 등이 있는 만큼 하루아침에 칼로 무 자르듯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한 특허 헐값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효율적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허는 아주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무조건 다 매각하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는 특허를 유지하는 비용만 연간 10억원이 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핵심적인 특허는 유지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정리하는 등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팬택은 국내 등록특허 2032건, 해외 등록특허 1100건, 국내외 디자인 88건과 상표 444건 등에 대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임백'이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려 실패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것"며 "안타깝지만 대기업 위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이) 추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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