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5곳의 초고령 지역이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률은 농림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복합해 부가가치를 발생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14일 '인구 고령화를 극복한 지역들, 성장 원천은 무엇인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05개 시·군·구 중 35곳은 초고령 지역임에도 평균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전국 평균의 1.5배 이상이면서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성장·초고령 지역은 35곳이다. 초고성장·초고령 지역의 고령 인구 평균 비중은 25.4%에 달하지만, 1인당 GRDP 증가율은 7.5%를 기록하며 사회적 인프라가 우수한 수도권, 광역시 등보다 높은 지역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지역 중 92.9%는 비수도권 군 지역으로,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소규모 지역일수록 성장이 느릴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집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초고성장·초고령 지역은 크게 △제조업 기반의 농림어업 존속형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 △농림어업 특화형으로 나뉘었다. 제조업 기반 농림어업 존속형은 대도시와 가까우면서 제조업과 1차 산업이 혼재하는 특성을 보이며 충남 금산군, 전북 김제시, 전남 나주시, 전남 장성군, 경북 영천시, 경북 성주군, 경남 창녕군이 여기에 속한다.
서비스업·제조업 동반성장형은 대도시에 종속되지 않은 독자적인 서비스 상권을 형성하면서 도소매, 숙박 등 생활서비스 측면에서 인근 지역의 수요를 흡수했다. 강원 횡성군, 충남 홍성군, 충남 예산군, 전북 정읍시, 경북 문경시, 경남 밀양시, 경남 거창군이 대표적이다.
농림어업 특화형은 전형적인 1차 산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으로 충남 청양·태안군, 전북 진안·무주·장수·순창·고창·부안군, 전남 구례·고흥·함평군, 경북 군위·청송·영양·영덕·청도·봉화군, 경남 의령·산청·함양·합천군이다.
초고성장·초고령 지역의 특징은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6차 산업을 활성화해 성장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6차 산업은 1차(농림수산업), 2차(제조업), 3차(서비스업)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다.
보고서는 고령지역은 인적 자본과 인프라가 부족해 첨단제조업 특화는 오히려 지역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령지역의 강점을 기반으로 전통 제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고령 지역이 강점을 갖는 1차 산업을 기반으로 해 1∼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6차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2011~2013년간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증가율과 고령화율의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구분. <자료 : 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