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실패 답습 안돼"
사회공헌으로 친숙 이미지
매출로 연결 '1석2조' 성과
프리미엄 특화제품 차별화도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신흥국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전자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에서 현지업체의 공세에 밀려난 데 이어 인도에서마저 뒤지면 해외 사업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에서 실패한 전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인도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실시한 인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스마트헬스케어'를 올해 인도 전역으로 확장한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국·공립병원, 보건소 등에 진료소를 짓거나 초음파 진단기와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와 가전제품을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인도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최근 텔랑가나에 진료소를 건립했다"며 "최근까지 인도에서 16건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올해 10건을 더 실시해 인도 전 지역에 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현지 시장의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흥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 시장만은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도에 QLED TV를 예년보다 두 달 일찍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장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밴 535대를 마련해 인도 전역에 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1997년 노이다에 법인을 세우며 인도에 진출한 LG전자는 모기 쫓는 에어컨과 TV 등 현지 특화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LG전자의 매출은 지난 20년간 60배 성장했다. 오는 12일 인도법인 20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올 들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행보는 인도가 13억 인구의 시장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기 때문이다. 현지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고,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의 잠재 수요도 큰 편이다. 영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수요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오는 2020년 29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역시 제품 출하량 기준으로 2017~2022년 연평균 16%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법인은 이미 회사의 효자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전자제품 생산·판매법인인 'SIEL'의 매출은 8조8270억원로 전년보다 10.2%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130.7%나 늘어난 753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인도 전자제품 생산·판매법인인 'LGEIL'의 매출은 전년보다 7% 늘어난 2조4287억원이었고, 순이익은 2230억원으로 73.8% 증가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큰 시장이다 보니 진출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현지 전자제품의 판매 상승으로 이끄는 효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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