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골프엘보 진단을 받은 강 모씨(42세)는 전업주부다. 강 씨는 "설거지를 할 때마다 팔꿈치가 꼭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콕콕 쑤시는데, 날이 갈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골프엘보라는 진단명을 받아 들었지만 정작 골프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어 생소할 뿐이었다.

흔히 골프엘보라 불리지만,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내측 상과염이다. 상과염은 팔꿈치 힘줄이 미세하게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이 중 팔꿈치 안쪽에 발생한 상과염을 골프엘보, 바깥쪽에 발생한 경우 테니스엘보라고 부른다.

병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병은 팔과 팔꿈치를 자주 사용하는 골프, 테니스 등과 관련이 깊다. 골프채를 휘두르거나 테니스 라켓을 회전하는 동작들이 반복되면 어쩔 수 없이 팔꿈치 힘줄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 스포츠와 상관없이 발병하기도 한다. 꼭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를 즐기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팔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다면 누구나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일을 도맡는 주부들이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상과염 판정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보통 팔꿈치가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후 아래 팔까지 통증이 뻗어 나가기도 한다.

골프엘보, 테니스엘보를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이다. 4~6주 이상 손과 팔의 사용을 자제하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파열된 힘줄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온찜질 해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문제는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계속될 때다. 팔꿈치 통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휴식을 충분히 취한 후에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프롤로테라피와 같은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상된 관절에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사기로 주입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약물은 해당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염증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약해진 인대와 힘줄 등이 함께 회복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주사기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시행하므로 피부를 절개하거나 마취하는 과정이 필요 없고, 10~15분 정도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초음파 유도 하에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부위에 치료할 수 있어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치유기전을 활용하여 관절 손상을 치료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도움말 : 강서 세바른병원 고재현 명예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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