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경제 `훈풍` 대선후에도 이어가야

세계경제가 완연한 봄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고용과 소비가 늘고, 뉴욕증시를 비롯해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고용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고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고용자수(비농업무문)는 전달 대비 2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 전망치인 18만 5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한 달 동안 20만 이상의 고용이 증가한 것 자체가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5일 S&P500지수는 2399.29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나스닥도 하루만에 25.42포인트 급증한 6100.76을 기록하며 역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용지표, 주가 등 주요 경기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달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고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로존 1분기 GDP가 전년대비 1.7%, 전분기 대비 0.5% 성장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경기지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 증가했고, 경기 선행지수로 통하는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지난 4일 6년 만에 역대 최고인 2241.24를 기록했다.

대통령 탄핵, 북핵 리스크 등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저력이 다시 확인되는 대목이다. 2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큰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9일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정치적 불확실성 까지 해소될 경우, 그동안 장기간 이어온 저성장, 경기부진을 해소할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제 관건은 대선 이후, 차기 지도자가 정치적인 리스크를 극복하고 모처럼 찾아온 경기회복의 기회를 어떻게 살려내는가에 맞춰지고 있다. 당장, 밑바닥 까지 떨어진 내수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정치적 불확실성, 가계대출 금리 인상으로 일반 서민들의 소비심리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통상, 새 정부 초기에는 경기부양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을 바탕으로 소비자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취임 초기, 추락한 소비심리를 다시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경기부양책을 선제적으로 취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점차 탄력을 받고 있는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특단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글로벌 경기는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무역보복 등으로, 국내 일선 수출기업들의 대내외 여건은 최악의 상황이다.

대통령 탄핵이후,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같은 대내외 리스크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왔던게 사실이다. 실제, 중국이 사드에 대한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도 마땅히 나서서 항변하고 막아설 지도자도 정부도 없었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 새 대통령이 다시 그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