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사업자인 SKT와 협의중
"이통사 모바일과 묶어 팔려면
어느정도 출혈감안" 일부 지적

SK텔레콤 모바일과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동등결합' 상품이 지난 2월 말 출시된 가운데, 케이블TV가 방송 상품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는 순수 방송 상품 이용자가 동등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해지(케이블TV 가입 해지) 방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기존 초고속인터넷뿐 아니라 방송상품도 동등결합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케이블TV 전체 가입자는 1450만9116명이고, 이중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이용하는 가입자는 316만3300명으로, 순수 방송 상품 가입자만 1130만명이 넘는다.

SK텔레콤 모바일과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은 출시 두 달을 조금 넘긴 현재 약 400~500명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케이블TV 업계는 해당 결합상품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최소 3개월은 지켜봐야 하지만, '해지 방어'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 상품을 이통사의 모바일 상품과 결합하려면 어느 정도 출혈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대부분 방송 상품을 이용해 이미 결합할인을 받고, 동등결합을 통해 모바일을 추가 할인받는 형태로 이용 중이다. 하지만 순수 방송 상품과 모바일의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할 경우, 각각 할인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방송 상품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과거 1만5000원에서 현재는 8000원대로 이미 절반 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 할인은 곧 수익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부적으로 케이블TV의 주력상품인 방송 상품 결합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며 "시청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편의 확대를 위해 앞으로 동등결합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케이블TV가 방송 상품과의 결합상품을 요청하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이 자사 모바일과 SK브로드밴드 TV의 결합상품을 월정액에서 각각 1000원 할인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케이블TV의 방송 상품을 동등결합으로 묶는다면 동일한 수준에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외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케이블TV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원재기자 n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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