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생보가입 21만명… 연 16% ↑

국내체류기간 늘면서 수요증가
국내 외국인 수가 2014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매년 4%에 이르는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의 생명보험 가입 수치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외국인 수는 2015년 말 기준 114만3000명으로 연평균 3.9%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65만6000여명으로 전체 비중의 57%를 차지하고 있고, 연평균 증가율 역시 남자가 4.3%로 여자(3.3%)보다 높았다.

연령은 등록외국인 중 20~30대가 절반 이상을 나타냈고, 체류 자격(목적)별로는 취업이 49.9%로 가장 높았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늘면서 외국인 생명보험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생명보험 가입자 수는 2015년 말 기준 21만2000명, 연평균 증가율은 16.2%를 기록하면서 등록 외국인 수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생명보험 가입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11년 0.4%에서 2015년 0.6%로 늘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고 국제결혼과 영주 등에 의한 국내 체류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외국인 보험가입률을 보면 내국인은 정체됐지만, 외국인의 가입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생명보험 가입자 수는 남자의 경우 2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여자는 30~40대에서 많았다.

생명보험 가입 현황을 보면 외국인 남자는 취업을 목적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비율이 높아 단체보험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고, 이어 건강보험과 상해보험 순이었다. 여자는 결혼이민과 영주, 방문 동거 목적으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내국인과 같은 건강보험과 상해보험 비중이 높았다.

보험금은 외국인 남자의 경우 사망 담보, 여자는 암 발생 등 질병 진단 담보에 따른 보험금 지급 비중이 높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국인 대상 신상품 설계 및 타켓 마케팅을 통해 생명보험 시장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기대한다"며 "외국인 남성은 단체보험에 집중 가입해 보장 수요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남성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상품, 여성은 체류 특성에 맞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인에게 보험을 판매할 때는 보험에 대한 가입자의 이해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판매인력 양성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