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독점판권 12월 종료
CJ·동원·LG생건 등 후보 거론
농심, 판권 재탈환 노릴지 촉각


올 연말 생수시장 점유율 부동 1위인 '제주 삼다수'(사진)의 판권은 누가 거머쥘까. 5년간 독점권을 가진 광동제약과의 판권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12월, 기업들이 삼다수 독점 '입찰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삼다수 독점 판권계약이 오는 12월 14일 종료된다. 그간 광동제약은 입찰계약을 통해 4년에 1년을 추가한 '4+1'로 유통을 도맡아왔다. 올해 말 5년의 계약이 종료되는 광동제약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일반입찰 대상업체로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후 줄곧 국내 생수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생수시장은 삼다수를 주축으로, 아이시스, 백두산 백산수 등 3개 제품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삼다수는 41.5%로 1위,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브랜드(평화공원 산림수, 지리산 산청수 포함)가 9.7%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다수 판권을 잃은 뒤 소송까지 벌였던 농심은 자체 브랜드인 '백두산 백산수'를 키워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외에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M) 제품들이 총 15~17%를 차지했다.

판권을 잡는 순간 연매출 2000억이 확보되는 삼다수를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CJ제일제당, 동원, LG생활건강 등이 삼다수 입찰에 뛰어날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거론된다.

그중 백산수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생수시장에서 재도약한 농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농심은 1998년부터 약 14년간 삼다수를 판매해 왔으나, 제주개발공사가 계약방식을 수의계약에서 일반입찰로 바꾸면서 2012년 판권을 광동제약에 빼앗겼다.

이와 관련해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삼다수는 브랜드 출시부터 마케팅까지 내 손으로 직접 했다"면서 "올 연말 삼다수 판매권을 꼭 찾아오고 싶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농심 측은 삼다수 판권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백두산 백산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며,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삼다수에 대한 어떤 내부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중국에 2000억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125만톤의 백산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라면 중심의 식품업체로서, 백산수 한 가지 브랜드에 집중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삼다수가 주도하던 생수시장에 경쟁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이른바 '물 전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신세계푸드와 웅진식품, 아워홈 등이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초 45%이던 삼다수 점유율은 9월 3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 대규모 유통망을 가진 업체가 판권을 가져가면 기존 상위 생수업체의 점유율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삼다수가 후발주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대기업들이 공격적 마케팅, 차별성을 갖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그럼에도 1위 생수인 삼다수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윤형기자 vitam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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