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통 등 내수 증가 예상
대형마트 역대 최대 매출 기대
"반짝소비 안그치게 후속정책을"

지난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이 소비심리 반전의 계기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지난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황금연휴 기간이 소비심리 반전의 계기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유동일기자 eddieyou@

5월 황금연휴를 계기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휴 동안 반짝 늘어난 소비가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9일부터 이어진 최장 11일의 황금연휴가 3일로 중반에 다다른 가운데, 관광·유통을 중심으로 내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연휴 동안 45만2000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 역시 긴 연휴 덕분에 이번 달에 역대 5월 중 가장 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6개월째 계속되는 수출 증가세에도 회복 기미가 더뎠던 소비에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지난해 10월(102.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꿈틀거리던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연휴의 내수 진작 효과는 지난해에도 검증됐다. 지난해 5월 정부는 어린이날인 5일과 주말인 7~8일 사이의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이 나흘간의 연휴 동안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백화점 매출액이 16% 늘었고 고궁 입장객 수와 교통량이 각각 70%, 9% 증가했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설명이다. 당시 5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22.7%나 늘었다.

다만 연휴가 길어지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 내수 소비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최대 10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올 1월에도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93.3)였지만 내국인 출국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여행이 늘면서 같은 달 서비스 수지 적자 규모는 33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에 소비심리가 살아나더라도 장기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휴에 해외로 나가는 수요도 있지만, 국내 관광지에 가거나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늘며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소비 심리 악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보다는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은 일시적·단기적인 만큼 고령화 완화 등 구조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소비가 근본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현정기자 kong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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