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AIST·GIST·포스텍 등
학사제 개선·인프라 구축 지원
창업교과이수로 학위논문 대체
예비창업자 '창업 휴학' 인정
우수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등
각 대학 잇단 사업 계획 주목

정부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기술창업 역량을 강화해 '창업중심대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항공대(포스텍) 등 과기특성화대학의 기술창업 프로그램 신설·확대와 학사제도 개선, 창업형 기숙사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각 대학이 제시한 올해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모든 과기특성화대학은 학위논문을 창업 교과이수로 대체할 수 있는 KAIST의 'K-스쿨'을 벤치마킹한 '창업 관련 전문석사과정'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는 실제 창업을 한 경우에만 최대 4학기를 인정해주던 '창업휴학' 대상을 예비창업자까지 확대하고, 모든 학생이 창업 교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등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마련한다.

교원의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교원 임용과 승진 시 창업 실적을 인정하고, 교원이 창업으로 인해 겸직을 하는 경우 강의 면제와 급여 지급, 2개월 이내의 기술창업 유급연가 등을 제공한다.

대학별로 KAIST는 유망기술을 발굴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심화연구를 지원하고, 즉시 사업화가 가능한 경우에는 시제품 개발까지 지원하는 '테크 스타트업 R&B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GIST는 기술·시장 전문가를 연구실에 투입해 연구자와 함께 기술검토와 사업 모델 작성, 시제품 제작, 투자 유치 등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DGIST는 오디션 방식으로 창업자를 발굴해 연구실 기술 매칭과 1대 1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비슬밸리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UNIST는 창업팀이 미 버클리대학의 멘토링·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버클리 기술이전창업센터(SCET)와 연계한 스타트업 부트캠프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포스텍은 미 국립과학재단(NSF)의 '아이코어(I-Corps)'를 벤치마킹해 예비 기술창업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스텝코어(STEP-Corps)' 시장탐색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1971년 설립된 KAIST를 시작으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은 그간 연구중심의 대학 모델을 정착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최근 대학의 연구성과를 활용한 창업 부족 이슈에 대해서도 국내 대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일반 대학을 대상으로 자율적 창업프로그램 구성과 학사제도 개선,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하는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을 올 상반기 내에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공모 및 접수를 마치고 이달 중 외부 평가를 통해 지원 대학을 선정한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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