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서 진행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자회견과 페미니스타(여성주의자)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한예리와 이혜경 조직위원장,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 김보람, 백미영 감독 등이 참석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성영화 축제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영화산업을 이끄는 여성영화인과 영화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19회를 맞이한 우리 영화제는 여성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페미니즘까지, 여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동안 성취한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해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이기에 많이 지지해주고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특히 정치적인 작품과 나이 등을 소재로 한 실험적인 작품도 많아서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시아 단편경선에는 무려 429편이 출품됐고 17편이 본선에 진출했다"면서 "한국, 아시아 전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의 페미니즘의 관심이 매우 증가해 영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은 폴란드 영화의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스푸어'가 선정됐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스푸어의 선정은 여성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는 것에 부합하는 작품"이라며 "오늘날 페미니스트적인 시선과 세계관을 그대로 담은 이 작품은 웅장하고 방대한 세계관이 우리 영화제가 바라보는 세계관과 일치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제1대 페미니스타 김아중에 이어 배우 한예리를 제2대 페미니스타로 선정하고 이날 위촉식을 가졌다.
한예리는 "저도 페미니스타가 된 게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여성영화인으로서 뭘 더 열심히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다. 그런데 단순한 것 같다.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여성 영화인들의 외침에 답하는 것이 페미니스타가 해야 할 일인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6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7일간 신촌 메가박스에서 개최된다.
백승훈 기자 monedie@dt.co.kr
제2대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배우 한예리(왼쪽)와 김선아 집행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제19회 서울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위촉장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