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정부' 승부수 띄워
지지율 뒤집기 여부는 미지수
'징검다리 연휴' 투표 참여 관건
4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 실시

제19대 대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통합론과 투표율이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부터는 표심을 읽을 수 있던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고 4일부터는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 이제 진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선거전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네거티브 전략이나 정책·공약 대결은 이미 의미가 없고, 부동층을 잡을 마지막 '신의 한수'를 누가 던질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8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통합정부 로드맵이 떨어진 지지율을 얼마나 올려놓을지가 안 후보에게는 막판 승부수다. 안 후보가 이날 제시한 통합정부 구상은 원내 40석 국민의당이 집권하더라도 협치를 통한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하다는데 방점을 뒀다. 문 후보 측으로부터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던 '수권 능력 부족' 프레임을 걷어내고 대선전 단일화 없이 통합정부를 통해 중도·보수 진영의 결집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반문 연대'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지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모종의 역할'을 맡긴 것은 비문·반문계열 의원들의 합류를 통해 막판까지 문 후보를 겨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의 한수'로 보기는 어렵다는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안 후보보다 앞서 이미 문 후보는 박영선·변재일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통합론 이슈를 선점했다. 문 후보는 통합정부추진위를 통해 '사회 통합, 정치 통합, 이념통합'을 내세워 국정농단 사태 이후 국민들의 국정 중단과 분열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고, 나아가 통합을 기치로 내건 '새정부' 로드맵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표심의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통합론을 내건 반면, 문 후보는 인수위 없이 시작되는 새정부 운영의 틀을 마련 중으로, 정치권에서는 "정책·공약과 이슈 제기는 물론 새정부 틀 구상까지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항상 한발 늦는다"는 말이 나온다.

문 후보 측은 그동안 총리 등 새 정부 조직에 대한 구상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 "문재인이 벌써 대통령인줄 안다"는 타 진영의 공세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판 레이스에 돌입한 이번 주 중 총리 후보를 미리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합정부추진위 외 복수의 집권 준비팀을 가동, 인선작업 등 통합정부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지난달 27일 집권 후 국무총리 인사와 관련,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탕평·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 출신인 만큼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을 초대 국무총리로 인선하겠다"며 '비영남권 출신 총리 인선 구상'을 밝혔다. 이어 "염두에 이미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특정한 시기에 그 사람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있는 만큼 투표율도 후보들의 명운을 가를 최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장 11일 연휴는 젊은층의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노년층의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문 후보에게는 불리하다. 그러나 노년층의 표가 안 후보가 아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몰릴 가능성도 커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고도 볼 수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젊은층이 투표장에 대거 몰릴 것이라고 보는 쪽과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역대 대선과 같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쪽이 팽팽하다.

각 후보 진영은 우선 사전투표 직후 연령별·지역별 투표 성향 분석에 나서기로 하는 등 투표율을 끌어올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사전투표는 4∼5일 오전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틀간 전국 350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별도의 신청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 12.2%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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