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실적을 공시한 외국계 IT기업 중 한국IBM은 매출이 줄어든 반면 SAP코리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IBM의 작년 매출액은 8141억원으로 전년(8210억원)대비 0.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0억원에서 577억원으로 22% 급감했다. 한국IBM은 지난 2014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냈지만 PC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이듬해 매출액이 8000억원대로 줄었다.

기존 PC와 서버 등 HW 사업부문 대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영업을 펼치는 등 체질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IBM의 올 1분기 매출 규모도 2.3% 감소한 182억달러를 기록하며 20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국IBM 관계자는 "국내 PC사업부를 레노버로 넘기면서 매출 규모가 줄었다"면서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블록체인, 퀀텀 컴퓨팅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매출이 줄었지만, 클라우드 등이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곧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업용SW 기업 SAP코리아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3384억원으로 전년(3176억원)대비 6.5%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69억원에서 5억800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주요고객인 대기업들이 IT 인프라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 SAP코리아의 수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예년보다 라이선스 수수료가 많이 늘어나면서 21억원의 영업외수익을 거뒀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다가 경기침체로 대기업이 IT 투자를 자제하면서 수익이 줄었다"며 "그동안 받지 못한 라이선스 수수료가 일시에 들어와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유한회사로 법인등록을 해 감사보고서 등 기업공시를 할 의무가 없는 외국계 대표 SW기업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도 작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회사 관자는 작년 실적 공개 여부에 대해 본사 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매출 규모를 7000억∼8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두 기업은 미국 증권위원회(SEC) 공시시스템(에드가)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할 때도 한국 매출 규모를 알 수 없도록 아태지역으로 묶어 발표하고 있다. 이 같은 외국계 기업의 꼼수를 막기 위해 국회에서는 유한회사로 등록한 기업에 대한 외부감사, 공시의무 등을 담은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기업의 탈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부감사와 공시의무를 하지 않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에 진출해 현지화에 노력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에는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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