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급성장에 역성장세 지속 이마트, 부지매각하고 점포 줄여 홈플러스·롯데마트는 특화매장
홈플러스 경기 파주운정점 키즈 존 홈플러스 제공
롯데마트 특화형 매장 '로로떼떼' 내부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가 성장 한계를 딛고 부진 점포 구조조정과 매장 리뉴얼을 통해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고 대형마트 출점 규제 등으로 인해 역신장세가 지속되자 군살을 빼고 성장 가능성이 큰 창고형 할인매장,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며 매장은 지역 상권 맞춤형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2014년 3.4%, 2015년 2.1%, 지난해 1.4% 등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매출은 2014년 10조9104억원, 2015년 11조283억원, 지난해 11조333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홈플러스는 2014년 7조525억원, 2015년 6조7468억원으로 감소세다. 롯데마트는 2014년 8조5070억원, 2015년 8조5470억원, 지난해 8조5080억원으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성장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는 매출이 부진한 울산 학성점을 폐점한 뒤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부지로 활용하고 경기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등 미개발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 서울 동대문 장안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주변 상권과 매장 면적에 따라 리뉴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안점 주변에는 대형점포가 많고 상권이 중복돼 매장 전반을 리뉴얼 중"이라며 "점포에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더 많이 진열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3개 점포만 출점할 뿐 할인점 신규 출점 계획이 없어 '매장 구조조정'이라는 초강수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57억원,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5.4%, 91.6% 증가하며 할인점과 달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몰에 대한 투자도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주인이 MBK파트너스로 바뀐 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뺄셈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효율이 낮은 PB는 정리하고, '신선플러스 농장인증제'를 실시해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품 품질·재배농법·관리시스템이 우수한 농가를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지정, 이들 농장의 상품 소싱을 강화하고 확실하게 밀어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플러스 인증을 받지 못한 농가에도 컨설팅을 제공해 신선플러스 농장 수준으로 생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또한 매장을 상권·고객 맞춤형으로 리뉴얼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문을 연 경기 파주 운정점을 시작으로 지역 상권과 고객 특성을 반영한 형태의 점포를 선보인다는 것. 운정점은 주변에 학원이 많고 어린이들과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놀이시설을 입점시키고 주류 카운셀링숍, 개방형 축산·수산매장 등을 배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테스코 시절 3∼4년간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시설이 노후화됐지만 앞으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해 쇼핑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운정점이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룸바이홈' '페이지 그린' 등 특화형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점포 수 119개에서 올해 양평점 등 신규 점포를 4∼5개 열어 이마트(158개), 홈플러스(142개)와의 매장 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