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물량 따라 탄력적인 배치
근로자 유연한 인력 운영 장점
기득권 포기 노조 결단 돋보여
"인원 줄어도 생산성은 높아져"

쌍용차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코란도C' 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코란도C' 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9년만에 흑자전환 배경

[디지털타임스 최용순 기자] 중국 자본의 '먹튀'로 암흑기를 보낸 쌍용자동차가 9년 만에 흑자를 내며 다시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노사 화합의 힘이 컸다. 특히 '회사 정상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생산 라인 간 '전환배치제'를 도입한 노조의 결단은 단연 돋보였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성공, 마힌드라의 전폭적인 지원 등 쌍용차의 정상화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업계는 가장 핵심요인으로 전환배치제를 지목한다. 전환배치제해 쌍용차가 생산 효율성과 노동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복직자들을 전환배치를 통해 기존 근로자들과 함께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복직자들로만 따로 라인을 꾸리는 게 아니라, 기존 근로자들과 섞어 빠르게 작업 능력을 키우고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2013년 복귀한 400여명의 근로자들은 평택공장 1라인에서 기존 인력들과 함께 코란도C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온 40여명은 2라인에서 티볼리에어 등 생산을 맡고 있다. 다음 달 복직 예정인 60여명은 1라인에서 G4 렉스턴 생산을 맡게 된다.

전환배치제는 회사가 근로자들을 생산물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제도다. 시장 여건이나 판매 상황에 따라 근로자들을 필요한 생산 라인에 배치할 수 있어 유연한 인력 운용이 가능하다. 다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새 업무를 익히는 등 노동 강도가 세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환배치를 시행 중인 완성차 회사는 국내에서 쌍용차가 유일하다. 다른 곳들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도입이 무산됐다.

근로자 입장에서 전환배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한번 배치되면 자기 영역이 생기고 일도 숙련돼 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득권을 포기한 덕분에 회사는 더 적은 인력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늘어난 수익만큼 근로자들도 더 많은 몫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개개인의 동기부여와 노노간 화합 효과도 크다. 공장 가동률도 껑충 뛰었다. 2009년께 전체 근로자는 7000여명으로 당시 가동률은 50% 초반대였지만, 현재는 훨씬 적은 4800명으로 60%가 넘는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 생산 대수도 8만대에서 현재 15만대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직원들이 회사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 이제까지 파업도 없었다"며 "전환배치제를 도입해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생산효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최용순기자 cy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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