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시장 포럼' 개최 IoT 접목한 효율화 기술 소개 '프로슈머' 생태계 조성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
세계가 신기후변화체제 이행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서도 IoT와 핀테크를 접목한 새로운 에너지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은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과 지난달에 이어 20일 미래 에너지시장 포럼을 개최했다.
세계 기후변화 대응 산업이 미국 트럼프 정부 들어선 후 후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지난해 11월 파리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2)에서 합의한 신기후변화 체제의 이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전망치(BAU)의 37%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후변화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지구촌 재난재해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
기후변화 대응은 곧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변화에서 시작한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원장 황진택)이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공동의장 이원욱 의원, 전현희 의원)과 함께 개최한 '제2차 미래 에너지시장 포럼'은 에너지 효율기술과 생산자로서 소비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250여 명의 에너지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열린 1차 미래에너시시장 포럼에 이은 두 번째 포럼이다.
◇IoT와 결합한 에너지 효율화 산업 부상
지난 1차 포럼에서는 대내외 환경변화와 기술 및 개발 중심의 에너지 시장 확대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에너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2차 포럼에서는 서울대 허은녕 교수, KT스마트에너지사업단 김영명 상무, 서울대 박상덕 교수, 에너지기술평가원 황진택 원장과 최윤석 에너지기술 R&D PD(에너지저장분야 R&D 프로그램 디렉터)의 강연과 함께 이원욱 국회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쇼가 열렸다.
사단법인 스마트디바이스협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1월 태양광 에너지를 그리드를 거치지 않고 기차에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태양광 발전을 도로에 접목한 태양광 도로를 선보였다. 중국은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산업에 36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IoT 기술과 융합을 통해 에너지공급과 사용을 효율화하는 에너지기술 선점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큰 흐름이다.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일본재흥전략', 중국의 '제조 2025·인터넷 플러스' 등 세계 각국은 국가 주도의 제4차 산업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근저에는 새로운 에너지수급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20일 2차 포럼에서 KETEP 최윤석 PD는 '파괴적 혁신의 시작, 에너지저장(ESS) 기술'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미래 에너지시장은 수요를 절감(saving)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를 구조화(shaping)해야 한다"며 "최적의 에너지 수요 구조화를 위해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이른바 'ICBM'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수급 전략에 대해서는 1차 포럼에서 양주복합, 하남열병합 등 국내 4개 발전소에 RMS(원격모니터링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인 두산중공업의 플랜트케어 SW의 사례도 소개됐다.
◇개인이 생산과 소비 겸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촉진
기후변화에 대응한 에너지산업의 흐름은 ICT를 통해 에너지 소비자를 생산자로 참여시킨다는 점이다. 최근 미래 에너지시장 선점을 위해 IoT 기술 융합과 핀테크를 접목한 개인 간 에너지 거래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에너지 산업에서도 공급자 위주의 체계를 벗어나 생산과 소비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이러한 생태계에서는 소비자의 참여가 촉진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는 "핀테크와 인공지능 기반 태양광 발전소를 이용해 누구나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P2P 전력 직거래 마켓을 구축해 에너지 핀테크 서비스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술력은 충분하나 법과 제도적 한계가 있어 시장 메커니즘에 기반한 규제 완화와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제 에너지 시장은 자원보유국에서 에너지효율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 보유국 중심으로 시장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국제적 기술경쟁력 제고가 차기 정부 역점 정책의 하나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ETEP은 앞으로 신기후변화 체제를 선도하기 위해 관련 논의와 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미래에너지시장 포럼은 그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