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여론조사 지지율 정체 상태
보육·노인 복지 등 차별성 없이
결국 비방·색깔론 '진흙탕 싸움'

주요 대선 후보 다섯 명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각 정당 후보들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이들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보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MBN·매일경제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11명 대상, 표본오차 95% ±3.1%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45.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30.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8.9%였다.

앞서 리얼미터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MBN·매일경제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13명 대상, 표본오차 95%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 지지율은 42.4%, 안 후보 31.5%, 홍 후보 10.3% 등의 순이었다.

각종 공약을 쏟아냈지만 대선 후보 등록 이전 열흘 동안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지지율이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후보들의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이 종료되자마자 곧바로 대선정국으로 전환되면서 각 후보 캠프가 대선 공약을 준비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고 이것이 차별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보육 공약이 대표적이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공약만 해도 그렇다. 기초연금의 경우 결론은 '월30만원'으로 똑같다. 다만 문 후보가 '소득 하위 70%'를, 안 후보가 '소득 하위 50%'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만 다르다.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하는 문제 역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 '4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 동일하다. 중소기업 육성 방안 역시 중소기업 전담 부처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동일하고, '최저임금 1만원'의 달성 시기도 문 후보 2020년, 안 후보 2022년으로 엇비슷하다.

대선 후보 공약의 '차별성'이 떨어지면서 대선 후보들은 자연스레 '네거티브'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전날인 19일 KBS의 대선후보 TV토론회 이후에도 대선 후보들의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0일 평택 해군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선체를 둘러본 뒤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국군 통수권을 쥐는 게 맞는가는 국민이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 후보는 "끝끝내 대통령이 주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에게 국군 통수권을 주는 게 맞느냐. 주적 없이 60만 대군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문 후보 선대위가 '안철수 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하고 안 후보를 폄하하는 비공식 메시지를 SNS에 집중적으로 확산하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 후보 측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반송시장 유세에서 "홍 후보는 박근혜 정권의 후예로 이번 대선에 나올 자격이 없다. 비리로 재판받으러 다녔으면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 판에 1년 넘게 남은 도정을 공백 상태로 만들고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유린한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렴치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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