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TK지역 석권 이뤄
바른정당은 기초의원 2명 불과

5·9 대선의 전초전 양상을 띠었던 4·12 재보선에서 선전한 자유한국당이 보수 결집의 불씨를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경남에서,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선전했지만 바른정당은 충남·경남 기초의원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국회의원 1명,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9명이 선출됐다. 자유한국당은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김재원 후보가 승리한 것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선거구 1곳 등 후보를 낸 23곳 중 12곳에서 승리했다.낮은 당 지지율에 마음을 졸였던 자유한국당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더 나아가 보수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을 누르고 대구·경북(TK) 지역을 석권하자 이번 재보선이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국민이 자유한국당을 적통 보수 정당이라고 생각해주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자축하기엔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재보선과 같은 지역 선거와 전국 선거인 대선의 판도를 동일하게 볼 수 없고 TK 지역에서의 승리도 당이 승리했다기보다는 낮은 투표율에 더해 정당별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당선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당이 선택받았다기 보다는 후보 개인의 '개인기'로 승리한 경우가 많아 범 우파의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정당들도 외부적으로는 선전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민주당은 경남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에 밀렸다. 민주당은 당초 기초단체장 3곳 중 1곳에서만 승리해도 선전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하남시장 보선에서 오수봉 후보가 승리하고 경남지역 4곳, 전남 1곳에서 기초의원을 당선시키자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에 밀려 호남 민심 확보라는 숙제를 얻게 됐다.

국민의당은 TK지역을 자유한국당이 석권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3일 원내정책회의에서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TK에서 자유한국당이 대부분 승리했다는 것이다. 소위 '샤이 자유한국당'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침통한 분위기다. 30곳 중에서 기초의원 2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고 TK에서도 자유한국당에 참패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은 사람으로 말하자면 100일도 안 지난 갓난아기다. 주눅이 들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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