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중국사업 만회하려
당초 계획보다 2개월단축
헝가리 정부 승인 거친후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가동
연간15만대 양산체제 구축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연합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연합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삼성SDI가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애초 알려진 계획보다 2개월가량 앞당긴 오는 7월 완공한다.

중국에서 배터리 인증 문제로 고전하면서 사업이 부진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럽 전기차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공장은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의 유럽 생산기지다.

13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7월 헝가리 공장을 완공한 뒤 설비를 순차 반입하고, 헝가리 정부의 승인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금 설비 반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제품 승인 시점에 설비를 대량으로 들여올 방침"이라며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셋업(설치)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헝가리 배터리공장은 기존 PDP 생산공장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약 10만평(33만㎡) 규모로 재건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한국 울산과 중국 시안과 함께 세계 전기차 배터리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해 세계 전기차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울산 6만대, 시안 4만대, 헝가리 5만대 등 연간 15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들의 생산기지가 헝가리 인근에 몰려있어 고객사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I가 유럽 생산기지 가동에 속도를 내는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등 각종 악재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유럽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다.

유럽 완성차 업체를 잇달아 고객사로 확보한 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BMW 'i3'에 이어 폴크스바겐 'e-골프'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BMW i3에는 시간당 60암페어, 94암페어 배터리 셀을 각각 96개 탑재했다. 시간당 94암페어를 적용한 BMW i3는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유럽 기준으로 약 300㎞를 주행할 수 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폭스바겐 e-골프에도 BMW i3와 같은 수준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전기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럽 배터리공장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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