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나 손목, 손가락과 같은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흔히 관절염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때 관절염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을 의미한다. 노화로 인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관절의 통증 외에도 전신의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등을 겪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퇴행성관절염이 아닌 '류마티스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화와는 상관 없이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염증성 전신질환이다. 즉, 알 수 없는 이유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여러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고 관절의 마모나 변형을 초래하는 것이다.

평소 사용이 잦은 무릎, 어깨에 발병 빈도가 높은 퇴행성관절염과는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과 손목에 주로 발병하며, 손가락은 끝 마디가 아닌 중간 마디를 잘 침범한다. 증상은 한 쪽이 아닌 양 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 경직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조조강직'이라고 하며, 기상 후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일도 흔하다.

더불어 특정 관절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피로감, 식욕 부진, 전신쇠약 등을 동반하는 것이다.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이러한 자신의 증상을 퇴행성관절염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따라서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섣불리 자가진단하기 보다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 및 담당의와의 상담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은 약물치료다. 관절 외에 주요 장기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초기부터 항류마티스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치료한다. 이를 통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막고 통증과 염증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그 밖에 손상된 관절에 대해서는 퇴행성관절염과 유사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프롤로테라피, 관절내시경수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환자 스스로의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가벼운 스트레칭과 걷기를 꾸준히 반복하면 관절의 유연성이 높아져 운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도움말: 세바른병원 강서점 김정관 대표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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