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삼성중 등 하향 조정
대우조선 등 거래 중지 속
조선주 약세… 투자 경계감 ↑

그동안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절벽'의 높은 벽 앞에서 고전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수주절벽에 이어 내년도에는 매출절벽을 염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을 잇따라 내리고 있고, 국내 3대 조선사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도했던 조선주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 'BB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31일에는 현대미포조선의 등급을 'A-'에서 'BBB+'로 내렸다.

이어 이달 4일에는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을 각각 'A-', 'BBB'로 한 단계씩 강등했고, 6일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등급을 각각 'A-'로 낮췄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신용평가 3사는 대우조선해양 등급을 일제히 'B-'로 낮추기도 했다.

이는 장기 업황 침체로 수주 실적이 악화 되면서 사업 안정성이 훼손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전방산업인 해운업종의 선박공급 과잉이 여전히 높은 데다, 현재 국제유가 수준으로는 해양플랜트 수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간 수주절벽이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일감도 줄어들고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우선 업황이 개선되는 게 급선무인데, 당분간은 힘들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 에서도 조선주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분할 및 분식회계 사유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거래 정지 중인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9만1600원까지 상승한 이후 최근 8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1만26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는 1만원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나마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시장 회복에 실낱 같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보다는 내년쯤에나 의미 있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올 들어 수주 소식이 조금씩 전해지고 있다"며 "내년에 업황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수주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 주가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업황 회복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 보다는 내년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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