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서비스 재개 '옥수수'
1350원~1700원선으로 올린듯
올레tv모바일 등 다른 사업자
"지상파 인상압박 가능성 커져"

지상파 방송 3사가 모바일IPTV(인터넷TV) 사업자에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 공급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지난 2월 VOD 공급가격 인상안을 두고 양측의 협상 불발로 공급이 중단됐지만, 최근 SK브로드밴드 '옥수수'가 재협상을 통해 일부 서비스를 재개하기로하면서 인상안을 일부 수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와 재협상 중인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은 이러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은 모바일IPTV 사업자에 대한 VOD 공급가격 인상을 두고 현재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상파는 지난 2월 900원 가량의 VOD 재송신료를 각사 별로 적게는 50%, 많게는 100% 이상 인상을 요구했고, 모바일IPTV 측이 이를 거부해 서비스 중단이라는 파국을 맞은 것으로 알려졋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옥수수'가 KBS와 MBC의 VOD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는 기존 900원 하던 지상파 VOD 공급가격을 1350~1700원으로 인상키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양사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33개를 방송 종료 후 1시간 내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옥수수는 SBS와는 VOD 공급가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나머지 모바일IPTV 사업자는 지상파 VOD 공급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상파가 VOD 공급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각 사업자와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면서 모바일IPTV 가입자가 증가하고, 그렇게 되면 콘텐츠 이용도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며 "지상파 입장에서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더 많이 이용하는 상황에서 VOD 공급가격을 낮출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VOD 공급가격은 사업자 간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옥수수가 서비스를 재개했다는 것은 지상파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라며 "지상파는 옥수수의 협상 결과를 근거로 KT와 LG유플러스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비디오포털은 지상파 3사와 VOD 공급가격을 두고 여전히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원재기자 nwj@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