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 전망 중기지원 목표액 조기 공급키로 기업금융 전영역 디지털화 추진 중기 특화 핀테크서비스도 개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기관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탓에 연체율과 고정 이하여신 비율이 나빠지고 있지만, 대출 규모를 줄이거나 지원을 축소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도 더욱 확대 한다는 방침이다.
6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행장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저성장이 장기화 되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중소기업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은행은 경기가 나빠지고 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조기 회수하거나 자금 압박 수위를 높이게 된다. 이를 선제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은행 자체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같은 은행의 자금회수 조치가 기업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리는 조치가 될 수 있다. '은행은 비 올 때 우산을 빼앗는다'는 금융권 구전도 이 때문에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금리 인상 등으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특히 악화될 것을 감안해 지원 폭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행장은 "지난 3월까지 연간 중소기업 지원 목표 43조 5000억원의 32%인 13조8000억원을 조기 공급하며 중소기업 지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특히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소상공인과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위해 총 2조원 규모의 특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IBK기업은행의 총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1%p 상승한 0.46%,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4%p 상승한 1.35%를 기록했다. 여신 건전성이 나빠진 것인데, 그만큼 IBK기업은행에서 대출을 해 간 중소기업의 자금상환 여력이 악화됐다는 의미기도 하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공급목표의 60%를 상반기에 집중해 중소기업의 유동성이 필요한 시기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행장은 "과거의 자금 공급자 또는 금융 조력자 역할에서한 단계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로 보다 능동적으로 개입해 성공을 견인하는 '동반자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은 금융권에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혁신을 중소기업 금융에도 적극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중소기업금융의 리딩뱅크가 되는 것이 이 은행의 전략이다.
김 행장은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인터넷 뱅킹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여신, 외환거래를 포함한 기업금융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면서 "또 중소기업에 특화된 핀테크 서비스도 지속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은행이 지난 2월에 내 놓은 'IBK모바일 자금관리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만 명을 돌파했다. 경리 직원을 별도로 두기 힘든 개인사업자에게 꼭 필요한 재무 정보만 적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경영비서 서비스다. 김 행장은 "핀테크 기술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혁신도 중소기업에 특화해 발전시킴으로써 '중소기업의 동반자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