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피하주사제형 개발 페링제약, 털어먹는 산제 출시 동국제약은 발포정 제품 선봬 "편의성 높여 환자만족도 높아"
동국제약의 마시는 골다공증 치료제 '마시본액'(왼쪽 사진)과 대원제약의 짜먹는 감기약 '코대원포르테'. 각사 제공
제약사들이 기존 제품의 형태를 바꾸고 편의성을 높이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셀트리온은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피하주사(SC)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정맥주사 형태인 오리지널 제품 레미케이드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투여 주기에 맞춰 병원을 방문해 약 2시간씩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SC제형은 환자가 집에서 간편하게 간편히 투여할 수 있는 제형으로 빠르면 2019년부터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C제형이 개발되면 오리지널 보다 편의성을 개선함은 물론, 이미 SC제형을 갖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엔브렐과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동국제약과 안국약품은 성분 특성상 위에 달라붙는 흡착력이 강해 식전에 약 230㎖의 물과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에도 30분 가량 눕지 못했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 치료제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각각 새로운 제형의 '마시본'과 '비노스토'를 출시했다. 2015년 출시한 마시본은 마셔서 복용하는 액제, 작년에 출시한 비노스토는 물에 넣으면 거품이 나면서 액제로 변하는 발포정으로 기존 정제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주목받았다.
대원제약은 처방된 용량에 따라 환자가 직접 용량을 맞춰 복용했던 기존 시럽제를 개선해 2014년 파우치 형태의 진해거담제 '코대원 포르테'를 출시했다. 네모난 형태의 파우치에 담겨 환자들은 정확한 용량을 간편히 들고 다니며 복용하고, 약사들은 투약병에 옮겨 담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대원제약은 2015년 코대원 포르테를 손쉽게 짜먹을 수 있는 스틱형으로 또 한번 개량하며 환자의 편의성을 더욱 개선했고, 작년에는 전년대비 37% 성장한 원외처방액 165억원대 품목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제품인 유한양행 코푸 등 진해거담제도 스틱형으로 출시했으며, 대원제약은 일반의약품으로도 스틱형 '콜대원'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한국페링제약의 야뇨증 치료제 '미니린'은 2014년 특허가 끝나자마자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는 복제약이 쏟아져나와 곤혹을 치렀다. 야뇨증은 소변 생성 억제를 위해 수분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국내 제약사들이 물 없이 털어먹는 산제로 복제약을 출시하며 오리지널 제품 시장을 공략한 것. 이에 페링제약은 같은 해 입에서 녹여먹는 '미니린 멜트 설하정'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그러자 국내 제약사들은 입안에 불순물이 남거나 쓴맛이 오래가는 기존 산제·설하정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필름형 제품 개발에 들어갔고, 작년 1월 JW중외제약이 처음으로 필름형인 '데소닉스구강용해필름'을 허가받았다.
특허가 끝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도 녹여먹는 필름형, 씹어먹는 츄정, 털어먹는 산제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오리지널 '비아그라'를 필름형으로 만든 '바이그라엘'을 출시했고,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엠빅스에스'도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필름형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기존 제품의 제형이나 투여경로 등을 변경한 의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오리지널이 허가받을 때 거쳤던 일부 검사를 간소화해 허가받을 수 있다. 또 최근 식약처는 알약 형태 일반약의 경우 필름형으로 변경할 때 별도의 임상이나 기존 약과 효능이 동일한 지 확인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도록 한 바 있어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