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사태로 중요성 커져
금감원, 인력 52명으로 확충
'테마감리' 50개사 수준 확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태로 회계감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올해 감리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취약업종에 대한 회계감독을 강화한다. 박권추 금융감독원 회계심사국장은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수년간 동양,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의 대형 회계분식으로 투자자 피해는 물론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며 "올해는 회계의혹 및 취약업종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 등을 통해 감리 사각지대를 해소함으로써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전년(133개사)대비 29% 확대한 172개사에 대해 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이 올해 감리인력을 52명으로 확충하고, 내년에 66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또한 올 상반기 5개사, 하반기 5개사 등 총 10개 회계법인에 대해 감사품질관리 감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 'PCAOB'와 함께 대형 회계법인에 대한 공동검사를 실시한다. 미국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회계감사를 담당하고 있는 회계법인은 의무적으로 PCAOB에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KT, SK텔레콤, 우리은행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국내 기업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이 검사 대상이다.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감사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삼일과 삼정에 대한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PCAOB와의 협의를 통해 감사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조선·건설 등 분식회계에 취약한 업종에 대한 회계감독도 감화한다. 앞서 금감원은 취약업종 등의 회계의혹에 대한 모니터링 및 기획감리를 전담하는 '회계기획감리실' 을 지난 2월 신설했다.

박 국장은 "회계기획감리실을 신설한 이후 취약업종 선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경기 민감업종과 손익 변동이 큰 회사가 취약업종 감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하는 업체 수는 250개사"라며 "우선 수조원대 대형사를 위주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취약분야를 집중 점검하는 '테마감리'를 종전 20개사에서 50개사 수준으로 확대하고, 회계아카데미 등 감리인력 교육 내실화, 상장법인 감리주기 단축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감사 전 재무제표 제출 의무를 위반한 회사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2~3년간 감사인지정 및 임원 해임권고 등의 조치를 강화한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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