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판도에 '제3의 변수'가 나타났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사진)의 대선 출마와 김 전 대표가 구축하겠다는 '제3지대'다.

김 전 대표는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이번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간 몇몇 언론을 통해 언급하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5일 여의도 모처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염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워 이런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의 세력을 쥔 사람들이 대선에 나오면 국민은 '선택'을 할 수 없고 그대로 끌려간다. 항상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고 문 전 대표와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가 '단독'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그동안 김 전 대표가 '제3지대 구축'의 전도사 역할을 해 온 데다, 민주당 탈당 이후에는 바른정당, 국민의당 측 인사들을 활발히 만나며 '제3지대 '반문(반문재인) 연대' 구축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전날인 2일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반문'세력 규합을 위한 '제3지대' 구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대표는 3일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김 전 대표와 조찬 회동을 했다며 "김 전 대표도 '문재인은 절대 안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형님(김 전 대표)이 얘기 안 하시는데 내가 먼저 얘기할 순 없다. 얘기가 잘 됐다는 말만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내 개헌파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불발되면서 제3지대 구축론은 다소 힘을 잃은 분위기이다. 하지만 박 대표와 김 전 대표의 이날 회동을 계기로 제3지대 구축론이 다시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대선 판세에 대해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금 40%도 안 나오고 있지 않으냐. 앞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그 후에 (정확한 지지율 추이를) 알게 될 것"이라며 "보수층을 다 모으면 최대치로 30%를 가져갈 순 있지만, 판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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