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서 정보 불러오는 '스크래핑' 재직증명서 등 각종 서류 전자문서화 빅데이터 통해 신용등급도 더 세분화 '무서류·무방문·당일대출' 시스템 구현
'케이뱅크' 초반 돌풍, 인기 비결은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영업 첫날 18시 기준으로 신규계좌 개설자(가입자)가 2만명을 넘긴 데 이어 4일에는 더욱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며 6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4일 오후 15시 기준으로 신규계좌 개설자가 5만900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업을 개시한 3일 오전 0시부터 불과 39시간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예적금, 입출금 통장 등 중복 개설된 계좌수를 모두 합산하면 6만1501좌에 달한다.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으로 화제를 모은 체크카드 발급건수도 5만3960건에 달했다.
통상 시중은행의 금융상품은 '완판' 기록을 세우기 쉽지 않다. 파격적인 우대금리 등을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 단기간 내에 판매 실적이 올라가긴 하지만, 케이뱅크의 가입 추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실제 최근 시중은행들이 '흥행에 성공한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상품을 보면 이는 더 뚜렷해 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6일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상품 'KB 1코노미 스마트적금'이 10영업일 만에 1만좌를 돌파했다. 주말 등을 감안하면 실제 1만좌 판매를 돌파한 시점은 3월 17일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머니세상 적금·정기예금'을 지난 2월 6일 출시한 이후 9일 만인 2월 16일에 5만좌 판매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더드림, 올포미정기적금'을 출시하면서 완판 목표를 5월 31일로 잡았다. 그런데 '조기 완판'된 시점이 3월 말로 판매 기간이 한 달 가량 소요됐다.
이들과 비교하면 영업을 개시하고 상품을 출시한 지 39시간만에 총 5개 수신상품으로 6만1501좌를 개설한 케이뱅크의 실적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이다. 수신상품 하나 당 평균 1만2300개의 계좌가 열린 꼴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대출건수다. 케이뱅크는 15시 현재 4123건의 대출을 승인했다. 단순 대출 신청이 아니라 승인을 한 건수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대출 신청 이후 심사를 거쳐 승인, 지급이 되는 시점은 3~4일 가량, 늦으면 2주 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케이뱅크는 39시간만에 대출 '승인'을 4123건이나 기록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 기존 금융사들과는 차별화된 핀테크 기술이 있다. 케이뱅크는 대출을 위해 재직증명서나 소득 증빙 등 대출자(차주)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각종 서류를 '스크래핑'이라는 기술을 통해 해결한다. 스크래핑은 차주가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국세청 홈택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관련 정보를 불러오는 프로세스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서류 준비 부담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도 서류 위변조 우려가 없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대출 심사가 가능하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도 스크래핑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대출 업무가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케이뱅크와 같은 기록적인 승인 기록은 거두기 어렵다. 대출 심사 서류 뿐만 아니라 차주에 대한 각종 정보도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 신용등급 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데 활용된다. 이 모든 것이 IT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마치 불법 사금융 광고처럼 '무서류, 무방문, 당일대출'이라는 프로세스가 완성된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은 신청보다 승인률이 더 중요하다. 대출 신청 당일에 승인이 났다는 것은 사실상 실시간 대출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기존 시중은행들도 관련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뱅크는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전업'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훨씬 높은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