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취하는 방법이 증상과 관련된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특히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두통의 경우 대량의 두통약을 상비약으로 구비해놓고 복용하기도 한다. 물론 당장의 통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과용이라는 문제 역시 가지고 있다.

별도의 진단 없이,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두통약. 즉각적인 통증 해소에 유용하지만 지나친 남용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약물과용두통이라고 한다. 약물과용두통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개인에 따라, 이전에 앓고 있던 두통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다만, 복용 시 통증의 양상이 변하고 강도가 증가하는 현상만은 공통적이다.

보통 두통이 한 달에 15일 이상 지속되거나 8회 이상 나타나면 만성두통으로 본다. 또한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게 되면 약물과용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잦은 두통에 의해 습관처럼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좀 더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두통 원인을 찾고 그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지속적인, 좀처럼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의 원인을 머릿속 뭉친 피인 '어혈'에서 찾고 있다. 어혈은 쓸모없게 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을 말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지거나 뭉치게 되면 뇌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그 영향으로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어혈을 풀기 위해 한약인 뇌청혈해독탕 등을 통해 뇌혈류 순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한 취업포털사이트와 대한두통학회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건강 이상 증상'을 조사한 결과 약 68%로 두통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로 인해 치료를 받은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두통약이라는 일시적인 증상 개선만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의는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한 번 발생하면 적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힘겹게 하는 것이 두통이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일상은 몰론 삶 전반의 균형마저 흔들리게 된다. 두통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명심하고, 치료 및 관리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도움말: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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