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다양한 업계와 합종연횡 혁신 가치 만들어 내며 시장주도 IBM 'AI 알고리즘' 접목 주목 AI 서비스 발빠른 대응나서 엔비디아와 모바일 내비 고도화 논의 포켓몬고 개발사화 파트너십 맺고 게임 활용 AR 생태계 조성 속도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대대적 지원
SK텔레콤이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주도하고, 소비자와 시장이 인정하는 진정한 1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SK텔레콤 모델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제품 '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핵심 사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네트워킹 행사인 'T라운지'를 개최하고,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을 위해 서울 중구 L타워에 'SK서울캠퍼스' 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과 벤처 기업 직원들이 SK서울캠퍼스에서 회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포켓몬고' 개발사인 미국 나이언틱과 손잡고 국내에서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회사 모델이 '포켓몬고'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
SK텔레콤이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주도하고, 소비자와 시장이 인정하는 진정한 1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위해 IBM, 엔비디아, 나이언틱 등 각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과 활발히 협력하는가 하면, 벤처·스타트업 지원, 서비스 전면 개방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제4차 산업혁명은 상호 개방과 협력의 시대"라며 "국내 업계와 벤처·스타트업, 글로벌 톱 ICT 기업 등 각계 각층과 장벽 없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새 판 짜기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과 얼라이언스= 회사는 이달 초 스페인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 스피커와 IBM '왓슨' 기반의 SK C&C '에이브릴'을 연동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누구'는 그동안 한국어 기반의 AI 서비스만 제공해왔는데, 올해 MWC에서는 일상적 영어 대화 수준까지 시연했다. AI 서비스 중 가장 빨리 상용화되는 IBM '왓슨'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발 빠르게 대응한 성과다. 회사는 현재까지 축적된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과 IBM '왓슨'의 다양한 알고리즘을 접목해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 SK C&C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와도 협력한다. 박정호 사장은 MWC 2017에서 엔비디아의 젠승 황 회장을 만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고도화를 논의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약 10배 정교한 고화질(HD)급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 엔비디아와 단계적으로 'T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주행 중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을 무선으로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올해 중·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박 사장은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이뤄지려면 차 전체에 센서가 부착돼야 하는데, 센서가 차 밖의 도로 환경이나 주변 차량과 통신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 영역"이라며 "자율주행은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회사는 또 최근 세계적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GO)' 개발사인 미국 나이언틱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두 회사는 '포켓몬고'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고, AR 관련 기술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4000여곳의 SK텔레콤 공식인증 대리점이 게임 속 AR공간에서 '포켓스톱', '체육관'으로 바뀐다. 회사는 나이언틱과 함께 오는 6월 말까지 SK텔레콤 이용자에 '포켓몬고' 게임 중 발생하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AR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T리얼 AR 플랫폼' 등 자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나이언틱과 공식 미팅을 통해 AR과 실내 측위 분야의 미래 기술 협업을 약속했다.
◇벤처·스타트업 360도 지원= 회사는 벤처기업, 스타트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WC 2017에 8개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참가하는가 하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IoT 오픈하우스', 업무공간과 인적교류를 제공하는 'SK서울캠퍼스'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MWC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전시관 내 구분을 없애고 IoT, 스마트홈 등 전시 주제에 맞춰 회사와 스타트업의 아이템을 공동 전시했다. '새 ICT' 생태계를 함께 조성하고 글로벌 공동 진출까지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스타트업에 참가 경비와 비즈니스 미팅 등도 지원했다. 전시에 공동 참여하는 스타트업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는 4곳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총 8개 업체가 SK텔레콤과 함께 MWC를 찾았다.
SK텔레콤의 동반 전시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일례로 '브라보! 리스타트' 3기에 참여한 도트(Dot)는 지난해 열린 MWC 2016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를 공개하며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도트는 이미 13개국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선주문을 받았다. 또 MWC 2016 상하이에서 SK텔레콤과 함께 참여한 와이젯, 이지벨은 기술력과 상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각각 9억원씩 투자제안을 받는 등 중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회사는 IoT 관련 벤처·스타트업들이 서비스 기획부터 기술 및 제품의 개발, 상용화까지 토털 솔루션을 지원하는 'IoT 오픈하우스'를 경기도 분당구 수내동에 열었다. 'IoT 오픈하우스'는 135㎡ 규모로, 회의실과 단말 개발 및 테스트룸, 교육장 등을 갖추고 컨설팅과 품질검증지원 등을 위한 전문 인력이 상주, 기술과 상용화 역량이 부족한 개발업체를 지원한다. 회사는 오픈하우스를 통해 연간 50개 이상의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IoT 오픈하우스'는 회사의 IoT 전용망과 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인 7개 벤처·스타트업의 9개 제품 상용화뿐만 아니라 우수한 IoT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업체들의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핵심 사업분야 유망 스타트업과 네트워킹 행사인 'T라운지'를 개최하고,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교류와 협업을 위해 'SK서울캠퍼스' 공간도 개방했다. 'T라운지'는 스타트업 기업에 SK텔레콤의 미래 사업방향과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유로운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그동안 '브라보! 리스타트' 등 입주 기업들을 위한 지원 공간으로 활용돼왔던 'SK 서울캠퍼스'는 외부 스타트업에 회의실 공간을 개방한다. 스타트업은 관련 행사나 세미나·회의 등이 있을 때 'SK 서울캠퍼스'내 수용인원 40여명 규모의 대회의실 공간과 교육장, 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라보 라운지를 빌려 쓸 수 있다.
◇T맵·T전화 서비스 전면 개방= 회사는 T맵, T전화, 클라우드 등 그동안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 주요 서비스를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모두에게 개방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은 지난해 7월 무료 개방 이후 약 3달 만에 월 사용자 106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방 직전인 지난해 6월 사용자 741만명보다 300만명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국내 모바일 단일 내비게이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T전화' 역시 당초 SK텔레콤 가입자에만 제공했으나, 2015년 12월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버전이 출시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8월 'T전화'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T전화'는 스팸·스미싱 위험번호 알림과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상호에 대한 검색, 그룹통화 등 통화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통화 플랫폼이다.
회사는 'T전화'를 통해 사용자가 최상의 통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출시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사용자 혜택을 추가해왔다.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가능성이 높은 번호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이를 벨소리와 함께 알려주는 '안심벨소리' 기능, 온·오프라인 연계(O2O) 회사의 직원 방문시 통화화면에 직원임을 확인시켜주는 기능 등을 선보이며 이용자에 호응을 얻고 있다.